수원·화성·용인 등 전지역 망라 '이번 선거 봉사만 …' 흐름 확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사진.

더불어민주당 기초 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수원시, 화성시, 용인시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 흐름은 전 지역에서 물밑에서 중앙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당 공천권에 막대한 입김을 행사하는 이들로 서서히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당장, 6.13 지방선거에서 반대표로는 이어지지 않겠지만, 7장의 표 모두가 민주당으로 흡수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당의 세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수원시의 한 정치인은 "촛불정신을 대변하는 민주당에서 이뤄질 수 없는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한 인사가 이렇게까지 지역정서를 무시하면서 까지 자기사람 밀어넣기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원시 정치인도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민주당 경기도당이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고 인물검증을 등한시 한 것 밖에 볼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용인시의 한 출마자는 "국회의원이 결국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권리당원의 표가 한쪽으로 쏠렸다"면서 "지난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봉사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당 공천제도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위기의 시작은 조직의 맹점에서도 기여한다.

지난해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한국당으로 떠나 민주당의 품에 안겼던 정치지망생과 조직원들 대부분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복심을 드러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한 광역단위의 정치에서는 이 현상이 적어보이지만, 당장 도당 캠프 곳곳에서도 "일하고 싶어서 일한다"는 인사는 몇 되지 않는다는 귀띔도 있었다.

화성시 지역의 한 캠프 인사는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을 보니 한국당 보다 더 심각한 면이 있다"면서 "운동권 출신들이 중심이 된 현 국회의원 정서는 지역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복당을 시사했다.

수원시의 다른 정치인도 "험지에서 열심히 뛰고 지역주민을 위해 충분히 봉사했다"면서 "타 지역의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넘어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후회감이 밀려왔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이 현상은 국회의원 캠프내에서도 두드러진다. 결국, 수년간 공을들여 봉사를 하고 해도, 대한민국 국회 출신, 또는 청와대 출신들로 채워지는 지방선거에 신물이 난다는 지적이다.

한 인사는 "청와대나 국회 출신들이 똑똑하고 젊은 것은 알겠다"면서 "그러나 지방선거는 최소한 몇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민주당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도의원 출마 인사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시의원 출신의 상대당 인사들이 나서는 상황에서 광역·기초 의원군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결국 넓은 판을 보지 못한 당협위원장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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