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수원시의 '아이스링크'가 언급된 것은 지난 2017년 뉴스윗미디어 3월21일자 '수원 광교, 국내 첫 복함 돔 체육관' 건축이 최초일 것이다.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이야기다. 이 건물은 국제대회가 가능한 아이스링크와 수영장, 목적체육관이 함께 모인 복합체육시설로 수원지역이 명실상부한 국내 스포츠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제하의 기사로 적혔다.

수원지역 동계스포츠인들과 해당 선거구 정치인들에게는 주목받을 이야기였고 수원시 건설, 체육문화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이들도 나름의 기대감과 함께 세세한 준비에 돌입했었을 것이다.

민선6기 수원시의회 후반기(의장 김진관)는 오랜만에 출입하기도 했지만, 신선하고 다이나믹했다. 당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은 여야의 구분없이 민생을 위해 뛰는 자세가 이전과는 달라져있었다.

기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를 꼽는다면 문화복지교육위원회(위원장 조명자)와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백종헌)에서 있었던 2017년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발생한 두가지 사례였을 것이다.

문화복지교육위원회는 마이크를 끈 상태에서 결국 '시의원 예우에 대한' 수원시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팀장급 이상 특별교육을 투영시키면서 지방자치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면서도 후배들을 위한 지향점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기획재정위원회 백종헌 위원장은 기억에 남는 멘트를 남겼다. "제가 도와드리려하는 거 아니예요. 똑바로 답변하십시요"라고 담당과장에게 언성을 높인 기억도 있다. 여담임에도 집행부의 노력은 허사가 됐다.

또다른 한면으로, 조명자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할 만큼 위원회 내에서 터져나온 '의회 위상 강화와 관련된 이야기'에 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과 이슈를 터뜨렸던 것으로 기자의 뇌리에 새겨졌다.

두 위원회는 이후에도 몇차례의 정회 소동을 겪었다. 그리고 기획재정위는 여론화된 이 과정에서 수원산업단지 투명화라는 과실을 얻었고 문화복지위원회는 시의회 위상강화라는 명분을 얻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은 여러가지로 지방자치 정신이라는 것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과 철학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해당 사안을 다루는 위원장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

수원화성군공항, 또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과 관련해서 해당 상임위는 물론 특위 위원장도 분명히 시민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는 있듯이 말이다. 우리가 대의민주주의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역 주민'의 앞에서 전마(허리를 숙여 말안장이 되는 행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예산과 관련, 수원시의회의 표계산에 대해 본인은 "의장은 투표를 하지 않으니 반대표가 더 많지 않겠어요"라는 물음에 야당의원들은 "투표를 할 걸"이라는 관행에 반대되는 발언을 했다.

그렇다면,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놓고 문화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당연히 투표를 통해서 예산안 통과에 대해 '찬성'표를 던져야하는가라는 물음은 다시한번 천천히 되짚어봐야 한다.

우리는 10년 민주당 정권, 그리고 다시 보수 10년 정권을 통해 반목의 반목을 거듭하면서 이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인가를 고민했고 결국 우리는 '촛불정신'에 다가섰다.

이들이 바란 것은 '명분'이 아닌 합리적인 법체계 속에서 진행되는 민주주의다. 뉴스윗미디어의 특종이었던 영통의 아이스링크 건립이 확정된뒤 실업팀 창단이 논의됐다는 합법칙성이 있다고 해서 이것이 국가대표 여자아이스하키팀을 끌어안는 행위의 출발점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지방자치의 기본은 수원시 집행부와 수원시의회다. 수원시의회 후반기는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겼다. 그 시작은 민의고 민의의 시작은 당원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결정하기 앞서, 느림의 정치가 무엇인지 새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수원시의회는 2월21일 안팎으로 임시회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4선에 나서는 김진관 의장이나 조명자 위원장도 본인이 찬성이든, 본인이 반대하든 가장 먼저해야 할 고민은 시의회 수장, 문화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절차가 무엇인가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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