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같이 점점 짙어지는 감정!장기용 매력 터졌다!안방극장 홀릭!

▲ MBC ‘이리와 안아줘’ 방송화면 캡처
[투데이경제]장기용-진기주-허준호가 만들어낸 로맨스릴러 ‘이리와 안아줘’가 시청률 5.9%로 동시간대 2위를 차지하며 방송 2주차만에 일을 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수묵화 같이 점점 짙어 지는 첫사랑 남녀의 절절하면서고 코끝 찡한 감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드라마의 매력을 뿜어내며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특히 장기용과 진기주는 9년이 지나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로 남아 뭉클함을 안겼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허준호의 자서전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진기주가 피해자의 딸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강제로 알려진 것이다.

서로의 첫사랑이자 위로의 존재인 장기용과 진기주. 이들이 선보일 로맨스와 허준호가 불러온 스릴러의 매력에 안방극장이 푹 빠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7-8회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의 자서전으로 고통 받는 채도진과 한재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방송에 이어진 첫 장면은 시청률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재이가 그 자리에서 그가 지혜원의 딸 길낙원이라고 언급하는 시사라인 기자 한지호와 마주하게 된 장면이었다.

과거의 살인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얻게 된 재이는 윤희재라는 이름을 접하면서 1차 충격을 받게 됐고, 집요한 지호의 질문과 취재진들의 플래시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

재이가 비틀거리며 쓰러지던 순간 채도진이 등장했다.

기자들 앞에 녹음기와 카메라를 끄라고 경고한 도진은 정신을 잃은 재이를 안아 든 뒤 그녀를 의무실로 데려갔다.

도진은 재이에게 있어 위기의 순간 나타난 흑기사였다.

9년 전 희재로부터 살해당할 위기에서 길낙원을 구한 사람은 윤나무였다.

자신의 아버지인 희재를 경찰에 직접 신고했을 뿐 아니라, 망치를 든 그의 앞에서 낙원을 감싼 것이다.

나무의 신고로 희재는 체포됐다.

이 뿐 아니라 나무는 기자들이 낙원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하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희재의 살인으로 엇갈린 인생을 살게 되면서 나무는 도진으로, 낙원은 재이로 살게 됐지만, 그럼에도 그 마음속에는 여전히 서로가 살고 있었다.

혼절을 한 이후 눈을 뜬 재이는 나무를 찾았지만 이미 그는 모습을 숨긴 후였다.

도진은 집요하게 재이와 자신을 취재하고자 하는 지호에게 “만약이란 가정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가정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순간, 그 사람은 더 이상 어떤 동정이나 이해의 대상도 될 수 없다”며 “피해자 분들이 그 사람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았을 진 몰라도, 그 사람보다 어떠한 노력이 부족했던 분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어도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있고, 동정 받을 여지는 있지 않느냐. 그들에 대한 어떤 이해의 시각이 없다면, 언제든 또다시 그런 괴물들이 생겨날 수 있다”라는 지호의 반박에 도진은 “저는 지금까지 살인자의 자식으로 손가락질 받고 살고 있다. 환경으로 따지자면, 저 역시 충분히 불행하다. 그렇다면 제가 만약 이 자리에서 두 분을 해쳐도 저 또한 동정 받을 여지가 있는 거냐”고 싸늘하게 반박했다.

지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도진은 “가해자에게 드라마틱한 무엇인가를 기대하지 말라. 사람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했단 죄책감에 목숨을 끊고, 평생을 갈기갈기 찢겨진 조각처럼 살아가는 분들한테 그 더러운 포장 상자를 함부로 들이밀지 말라”고 경고한 뒤 사라졌다.

하지만 도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사라인의 기자 박희영이 작성한 희재 인터뷰 기사로 인해 재이의 신상은 세상에 퍼지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희영 기자가 자서전 인세를 유가족과 희재 일가족에게 돌린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도진과 가족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살인이 벌어졌던 지옥 같은 밤을 버티고 새로운 하루하루를 살아온 나무와 낙원이지만, 그날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의 도진과 재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희재의 소식만 듣고 기절을 한 피해자의 딸 재이 뿐 아니라 가해자의 아들 도진 역시 희재의 환영에 고통 받고 있던 것이다.

힘들 때마다 도진을 위로해 주는 건 악몽 같던 밤 자신을 안아주며 “죽지 마. 살아있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던 낙원의 목소리였다.

괴로움 속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낙원의 환영에 도진은 “낙원아, 넌 지금도 나한테 이렇게 웃어줄 수 있니”라며 애처로운 마음을 드러냈다.

도진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순간, 자신을 구해준 도진을 생각하던 재이는 “우린 전부, 그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면서도, 또다시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고 있으니까”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살인범이 범행을 저지른 이후 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리와 안아줘’는 매회 안방극장에 울컥과 뭉클을 넘나드는 감성을 선사하며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서로에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이었던 나무와 낙원 앞에 살인사건이 펼쳐지고, 이후 살인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로 살아가면서 겪는 일련의 과정들을 솔직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도진과 재이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윤희재가 남긴 살인의 상처에 힘들어 하고 있다.

세간에 자신들의 신분이 알려지면서 더욱 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다시 만난 도진과 재이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이를 극복할지 안방극장의 기대가 뜨겁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나무와 낙원의 첫사랑과 도진과 재이의 가슴 떨리는 재회는 수려한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더욱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마치 수묵화처럼 매회 조금씩 짙어지는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시청자들까지 눈물 흘리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대본은 ‘이리와 안아줘’를 보는 재미를 한층 높인다.

특히 흩날리는 벚꽃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들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희재의 섬뜩한 살인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로맨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리와 안아줘’로 자신들의 가능성을 증명한 장기용과 진기주 두 주인공과 명불허전 허준호를 비롯한 서정연, 김서형 중견배우들, 이다인, 최리 등 젊은 연기자들까지 명품 연기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성인 연기자로 본격 전환됨과 동시에 장기용이 포텐을 터트려 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장기용은 방송 직후 제복핏, 분위기, 대사 중 사이다 발언, 연기까지 모든 것이 회자되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한 장기용은 시청자들이 ‘이리와 안아줘’에 더욱 더 빠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시청률 역시 입소문을 타며 동시간대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는 꾸준한 상승세 속에서 수도권 기준 7회 5%, 8회 5.9%를 기록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도진이랑 재이 서로에게 위로가 돼주는 거 뭉클하다”, “결국 도진이랑 재이 못 만났네ㅠㅠ”, “윤희재는 감옥에 들어가서도 도진이랑 재이를 괴롭히네”, “도진이가 한지호 기자한테 한 말 완전 사이다”, “연출, 대본, 연기 빠지는 게 없는 드라마!”, “드디어 인생드라마 만난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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