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현 시장 한국당 전략공천 '조직정비 가속화' 예상
민주당 풍부한 예비후보군에 문재인 바람 강점 조직 글쎄
우태주의 미래당 '막강한 캐스팅보트' 선거막판 흥미진진

6.13 지방선거에서 표심의 향방을 가장 점치기 힘든 지역중의 하나로 용인시장 선거가 급부상하고 있다.

일례로, 수도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대2의 황금비율을 선택한 점이 일차적인 고려대상이 될 수 있겠다.

용인시는 100만 도시로 부상하고 있지만, 수지구를 비롯해 바로 안정적인 중산층이 대거 포진하는 구도로 전개되어 있다는 지역적 특색이 선거전략에 반영되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개혁 드라이브나 토지공개념 도입 등의 여파가 가장 크게 작용할 미래지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간 정서교류가 쉽지 않고 보수층의 두터운 조직 구도도 특이성중의 하나다.

용인시장은 민선체제에 들어서서 한번도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직무중에 또는 낙선 이후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는 사안을 발생시켰다. 그만큼 지역과 정치는 뗄 수 없는 현상이었다.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수의 방파제 역할을 해왔으며 출구조사가 뒤짚히듯 속내를 알 수 없는 유권자들의 표의 흐름은 동백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민선의 기간을 통털어서 지역과 정치, 지역일꾼과 큰인물론 등이 다양하게 충돌하면서 용인정치의 미래를 쌓는 토대가 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기흥지역과 과거 우제창 전 의원의 지지층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단일화된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다는 초반전이 눈에 띈다.

재선인 김민기 국회의원과 스타급인 표창원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동진에는 번번히 실패해온 민주당의 전력이 고스란히 표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는 현 정찬민 시장이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에서 1순위로 낙점 받은데다 현역시장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인사라는 점도 고려된다. 정 시장측은 '재선 시장의 역사를 만들자'는 프레임에 서서히 힘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던 공천에 대해서 친이-친박을 넘어 중앙당이 투터운 믿음을 보임에 따라 용인시 갑 지구당위원장이라는 선거용 닉네임도 선거전 분위기 상승을 돕고 있다.

현 분위기상으로 전체적으로 민주당 후보군의 우세가 점쳐진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평이지만 여론의 흐름이 뚜렷하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는 항변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는 부동표의 흐름이 큰열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박정현(여·63), 선대인(46), 백군기(68), 현근택(47), 오세영(50) 등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대다수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우태주 예비후보(70)가 당의 명운을 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박정현 예비후보

박정현 예비후보는 제5대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현재 (사)물망초국군포로송환위원회 위원장이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정치학 박사)를 졸업했다. 직업은 대학교수다.

선대인 예비후보

선대인 예비후보는 문재인대통력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을 지냈으며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공공정책 대학원(공공정책석사)을 졸업했다.

백군기 예비후보

백군기 예비후보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국방안보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전 국회의원이다.

현근택 예비후보

현근택 예비후보는 변호사로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의 중책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용인경전철주민소송단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행정학과 1학년 재학중이다.

오세영 예비후보

오세영 예비후보는 제8대와 제9대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경기도당 동부권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 석사)를 졸업했다.

우태주 예비후보

보수정당 출신인 우태주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간판을 달았다. 국회의장 민원비서관(2급)과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졸업했다. (주)라인텍 대표이사로 경영인이다.

본선으로 직행하기 위한 민주당의 용인시장 후보군은 중앙당이 지난 2일 경선 가이드라인을 확정함에 따라 이번주중 피말리는 접전에 들어간다. 그동안의 지지세력을 얼마나 결집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의외의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우태주 예비후보는 지난 10여년간 지역정치에서 가장 큰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호기를 가지게 됐다. 우태주 예비후보의 움직임에 따라 6.13 선거전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용인시장 선거에서 만큼은 보수지역이라는 닉네임에 걸맞지 않는 다양한 흐름을 보여왔다.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유권자들은 가지고 있지만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팽팽한 양상을 보여왔다.

현재의 용인 정가는 민주당 출신의 재선 김민기 의원과 표창원 의원, 여기에 지역거물로 꼽히는 한국당 한선교 의원 등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표 의원의 인기가 만만치 않지만, 용인시 갑의 공백에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선거초반부터 민주당이 절대 우세는 아니다는 자평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 민주당이 앞서가고 있지만 중앙의 바람이 실제적으로 표로 연결되지 않았던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용인시장 선거의 가장 큰 포인트는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바람을 타고 지방선거에 까지 힘을 발휘할 것이냐는 흥미를 배가시킨다. 반면, 지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때보다 바람이 강하지 않다는 혹평도 뒤따른다.

무엇보다 아파트 지역에 대한 득표율을 계산법에서 경기 남부권의 신생 아파트 단지들에 비해 용인지역이 친서민적인가라는, 개혁성향인가라는 나름의 분석과 전략이 각당에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찬민 현 시장의 공과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설전에 나서야 할 민주당측 인사들이 뚜렷하게 공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도 민주당의 바람대로 '누가나와도 100% 승리한다'는 공식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팽팽한 접전은 유권자가 얼마나 참여하느냐, 즉 투표율에 따라서 방향추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상회담 이후 치열한 개헌  여파가 여기에 1차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용인지역은 한선교 의원이나 김민기 의원 등의 경우처럼 '지역 봉사'를 바탕으로한 일꾼론을 통해 국회에 진출했고 재선 이상의 힘을 발휘했다. 시장선거는 전대의 시장들 대부분이 지역인사 출신들로 꾸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한다면 국회의원은 중앙급 인사로, 시장은 지역급 인사로 양분화되어 왔다는 점도 용인의 특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선거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미래당 우태주 후보가 가진 표가 어디로 갈 것이냐다. 우태주 후보는 지난 수년간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서울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파괴력을 지역에서 행사할 수 있는 정도의 덕망은 확보하고 있다는 이색지역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또다른 하나는 민주당의 풍부한 후보군이 그만큼의 풍부한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선거판의 우열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후보들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의 조직력을 배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여타지역과 달리, 용인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자 배출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현직시장의 프리미엄을 가진 한국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용인시장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절대 우세가 없었다. 경기남부권에서 한국당이 그 깃발을 다시 올려 첫재선시장을 배출할지, 민주당이 용인지역을 평정하기 위한 미래정치의 첫발을 내딜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용인은 하나의 지역이기는 하지만 각 구별로 다른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 때문에 많은 후보가 나선 민주당이 어떻게 지역을 공략해낼지도 다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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