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바야흐로 진정으로 경제민주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경제민주화의 화두는 촛불정신, 미투운동 등과 궤를 같이 하면서 대한민국 사회를 아픔을 넘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과정에서 분명, 현사회는 큰 내홍을 겪을 것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제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합리적으로 고통을 나누고 미래로 나아가느냐는 점이다.

결국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서 모든 주체들이 납득해가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해나가야 한다는 것만이 진실이다.

남경필 지사가 6일 GM 군산공장 폐쇄와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철강업체 관계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시흥시 정왕동 시화반월국가산단에 위치한 한국GM 부품협력업체인 오토젠과 철강기업인 원일특강을 찾아 대표자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서재열 시흥상공회의소 회장 등 유관기관 대표가 함께 참석해 기업체 애로사항 청취와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미국의 철강 통상압박과 GM 군산공장 폐쇄로 관련 기업에서는 금리인상,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함께 악재 쓰나미를 겪게 됐다"며 "일자리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날 한국 GM공장 폐쇄로 납품수량 감소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자금지원과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정부와 도의 관심 등을 요청했다.

도는 판로개척과 자금지원 등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종합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인 가운데 이날 제시된 기업의 애로사항과 고용불안 최소화를 위한 행정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내 GM 1차 협력사는 77개로 2만4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협력사 개수는 총 750여개에 이른다.

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경영애로 가중, 연쇄 파급효과, 관련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도내 250여개의 철강 수출업체의 대미 수출액은 5억7천700만 달러로 가격경쟁력 약화와 철강분야 내수시장 포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도가 이에 대한 대책을 잘 내놓을 것으로 믿는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남경필 지사는 의원시절부터 경제민주화에 관심이 높았습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그가 경제민주화의 선구자라고 해도 실제적으로 이를 정의해야 할지는 여전히 시대적 과제다.

수많은 사람들이 외쳤지만 정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경제민주화와 경제주체들이 미래를 위한 대화의 장을 시스템화할 수 있는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

위기가 발생하고 또 정부와 은행권에 지원을 요청하고, 정부와 은행들은 사실상 혈세를 투입하는 악순환은 적폐일 뿐이다. 그것은 그냥 국민들의 피고름을 짜는 행위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이제는 청산할 때가 됐다.

전세계적으로 100년 기업은 많지 않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편법으로 만들어내놓는 기업 지원책이 아닌 이 성장과 쇠망의 틀을 합리적으로 바라볼 시기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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