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유인선 의원, "송전선이 체육공원 건물과 관중석과 너무 가까워 전자파 위험"
용인환경정의 "용인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언전불감증에 걸린 용인시의 태도 보여주는 것"

34만5000볼트 고압송전탑의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용인시민체육공원 (사진-용인시의회 유진선 의원)

용인시가 추진 중인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어린이문화시설 '키즈아트랩' 조성 사업이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지역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지상1층과 지하1층에 조성하려는 키즈아트랩이 34만5000볼트 고압송전탑의 송전선로 2개가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2018년 키즈아트랩 조성을 위해 23억원 가량의 예산을 세웠고, 지난 15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에서 23억7365만원으로 계수조정까지 끝냈다.

키즈아트랩 조성 사업은 용인문화재단이 2018년 1월 준공 예정인 용인시민체육공원 활용 방안에 대해 용인시로 부터 공문을 받고, 재단이 키즈아트랩을 제안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키즈아트랩 조성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집행부에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7일 열린 용인시의회 제220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 추가 시정 질문에서 유진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전탑과 송전선이 체육공원 건물과 관중석과 너무 가깝다”며 “현장에는 ‘34만5000볼트 송전선로 10m내로 접근하면 감전’이라는 경고 현수막까지 붙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압송전탑과 송전선로의 전자파 등으로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논란은 밀양송전탑사건이후 온 국민의 관심사로 주요 사회적 이슈가 됐다”면서 “국립환경과학원은 ‘주요 보건기구들이 꾸준히 전자파의 유해성을 경고해 온점을 감안하면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내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지역 환경단체인 용인환경정의는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면서도 어린이들이 머물고 활동하는 시설을 용인시민체육공원 활성화를 위해 34만5천볼트 고압 송전선로 아래 설치하려는 것은 용인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안전 불감증에 걸린 용인시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키즈아트랩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인근에 고압송전탑이 있어 우려되는 점도 있지만 전자파 안전기준치에는 문제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시민체육공원 전자파를 조사한 결과 4mG로 측정됐다며, 국내 전자파 법적 허용기준인 833mG를 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