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동기부여…연료비절감액 인센티브로 포상, 친환경경제운전 점수표출

▲ 변속지시기 장착

[투데이경제] 서울시가 ’14년 하반기부터 시내버스에 장착한 ‘연료절감장치’를 통해 현재까지 303억 원의 연료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 상반기 중 저상버스로 ‘연료절감장치’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연간 81억원이 추가로 절감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는 총 7,421대로 이 중 저상버스를 제외하고 60%가 수동변속버스이다. 수동변속 버스는 도로사정에 맞게 적절히 기어를 변속하거나, 급제동 급가감속 등 연료 과소비 운전 행태 개선만으로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하게 되었다.

‘연료절감장치’는 운전자의 친환경 경제운전을 돕는 수단으로 최적의 변속시점을 알려주는 변속지시기와 냉각팬 자동제어로 연비개선을 유도하는 차량 열관리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운전자의 주행패턴을 분석해 친환경경제운전 점수도 알려준다.

변속 지시기는 버스 내의 ECU(엔진전자제어장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버스 속도와 운전상태를 감지하여 변속 전·후의 엔진 효율을 계산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알려준다.

전자동으로 제어되는 냉각팬은 냉각계 열손실과 엔진마찰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소비동력을 줄여 연료를 절약한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주행패턴이 데이터로 기록되고 주행 중 변속지시 준수여부, 지양해야할 운전습관(조기변속, 고회전, 과속, 공회전, 급출발, 급제동 등) 총 9개 항목을 기준으로 친환경경제운전 점수를 매겨 표출한다.

〈연료절감 장치 장착 29개월 경과, 303억원 연료비용 절감 달성〉

‘연료절감장치’ 장착 이래 ’16.12월까지 연료비절감액은 303억원에 달했다. 29개월간 월평균 10억원을 아낀 셈이다.

서울시는 장착사업 시행과 동시에 지속적인 개선 동기부여를 위해 절감액의 일정부분을 버스회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으며,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저상버스도 자발적 연비개선 노력이 확대되어 연료사용량 절감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연료절감장치’ 장착 후 연료사용량은 9.7% 줄었고, 연비는 10.8%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장착 전후 29개월 비교) 계절적 영향을 적게 받는 4∼5월의 경우 연비가 2.1km/m3에서 2.36km/m3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절감을 위한 친환경 경제운전 습관 정착은 운전기사의 급가속·급정거 등이 줄어들면서 버스 교통사고건수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13년 시내버스 교통사고건수는 990건이었으나, ’16년에는 722건으로 27%나 감소했다.

’17년 상반기 내 저상버스로 장착 확대...연간 81억원 추가 절감 기대

서울시는 ’17년 상반기 중 저상버스용 연료절감장치를 확대 장착할 예정이다. 마을버스 업계에서도 연료절감장치 장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저상버스로 연료절감장치 장착이 확대되면 예상 절감율 8% 달성 시 연간 81억원까지 연료비를 추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12월 현재 저상버스 연비는 평균 1.82km/m3으로 1.98km/m3까지 연비가 개선될 경우 연료사용량이 8% 줄어들게 되며 비용으로 환산 시 절감액은 월평균 6.8억원(연 8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연료절감에 기여한 운전기사에게도 포상을 통해 경제운전 독려

서울시는 버스회사가 지급받은 연료절감 인센티브 중 최소 30%를 연료절감에 기여한 운수종사자에게 포상금 형태로 배분하여 경제운전을 지속적으로 독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15년의 경우 버스회사는 지급받은 인센티브 금액의 평균 42%를 운수종사자에게 지급하였으며, 운수종사자의 직종별로 보면 연료절감 노력도가 가장 큰 운전기사가 79%로 가장 많이 지급받았다.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도 저상버스, 마을버스로 확대 장착해 연료비용 절감으로 버스업계 보조금도 줄이고,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연료 절감에 기여한 운전자와 회사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도록 인센티브 지급 제도도 보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