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기자단=투데이경제 이일수] 박재순 국민의힘 수원무 후보의 공천은 특별하다. 수원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민의힘 지역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4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수원무에서는 박재순 후보가 김원재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의 경선에서 승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박 후보의 본선행이 특별한 이유는 수원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민의힘 지역정치인이라는 데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수원갑,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후보 모두 경선 한 번 치르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른바 낙하산 공천인 셈이다. 수원지역 5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차원에서는 한 선거구라도 승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지역을 일궈온 지역정치인, 토박이 정치인들에게는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수원갑에서는 이창성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내리꽂았다. 수원을은 한규택 당협위원장을 외면하고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을 낙점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에 전혀 연고와 인지도도 없는 인물을 공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원병의 경우 이혜련 당협위원장과 김용남 전 의원 대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반발, 수원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김용남 전 의원은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가버렸다. 수원정도 이수정 경기대 교수 공천에 홍종기 당협위원장은 고배를 들어야 했다.

수원무 역시 국민의힘에서 단수 공천이 거론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을 수원무에 배치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수원무에서는 박재순 후보로 최종 결정되며, 일찌감치 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염태영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염태영 후보는 수원시 최초 3선 시장 출신이다.

수원무 지역에서 30년 이상 정치를 이어온 박재순 후보는 “수원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민의힘 지역정치인이다”라며 “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낙하산보다 오랫동안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한 지역정치인이 더 경쟁력 있다는 좋은 선례를 수원무에서 만들고 싶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지역주민들과 당원들이 상대를 너무 잘 아는 저를 택하신 의미를 잘 안다”라며 “지역주민들과 당원들의 잃어버린 12년을 심판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다”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박 후보는 수원무의 핵심 현안인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국회의원, 지자체장을 석권한 10여 년간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에 성과는커녕 경기국제공항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염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사실상 지방 사무처럼 전가된 군공항 현안을 국가 사무로 돌려놓고 원점에서 민민 갈등 해소 방안을 새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박재순 후보는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아주대 경영대학원 총동문회장,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공직자 1호이다.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