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제공”
“지역 작가와 아트마켓 추진, 창작환경 선순환 도모”
“문화도시 조성,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중점 추진”
“수원시 관광브랜드 ‘요새화성 요즘행궁’ 개발 완료”

“수원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단지 관객을 넘어 문화예술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이다. 그의 이러한 포부는 이재준 수원시장과의 문화예술 키워드 ‘날마다 축제, 어디나 공연장’과도 맞아떨어진다. 

수원시민들은 일상에서, 공원, 카페, 갤러리, 소극장 등 동네 곳곳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다.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직접 참여하고 싶고, 나아가 문화예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이사의 이상인 것이다.

그리고, 김 대표이사는 솔선수범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주말마다 수원 곳곳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라며 “문화예술은 많이 접하고 경험해야 관심도 커진다”라고 말했다.  

지금 수원에서는 ‘2023 힐링폴링 수원화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9월 23일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9월 23일~10월 14일)을 시작으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10월 6일~11월 4일),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10월 7~9일),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10월 8~9일) 등 4개 축제가 장장 43일 동안 전개된다. 

‘시민 중심의 축제’를 완성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김 대표이사를 26일 대표이사실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박진영, 경인데일리)이 만났다.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다음은 김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 1년간 소회는?

지난해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취임 인사를 했는데 어느덧 한해가 흘렀다.

취임 당시 10년의 세월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제2의 도약을 위해 발전하고 혁신하는 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년은 직원들과 재단의 미래 10년을 위해 우리도 모르게 쌓아온 장벽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함께 허물고자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먼저 재단의 고객인 시민, 문화예술인과의 벽을 소통과 공감으로 허물고자 노력했다. 지역민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운영하고, 문화예술공간은 확충·개방하여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했다. 지역예술인과는 정기적인 간담회나 사업 참여 기회를 넓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22년 12월 지역 작가들과의 협력으로 아트마켓을 추진, 작품 전시 및 판매 기회 제공함으로써 창작환경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결실도 맺었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수원과 역사적 유대감이 깊은 오산, 화성, 평택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도시와의 협업으로 지역문화예술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타 지역 문화재단, 지역 내외 문화예술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문화콘텐츠 생산과 유통 등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7~8월에는 평택시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청년예술인 교류전인 <융 融>을 공동개최했다. 11월에는 수원, 화성, 오산, 평택의 예술인 등과 함께 ‘평화수산’이라는 아트마켓을 개최, 경기 남부지역의 문화콘텐츠 유통 및 교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장으로 활동하며,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및 협력체계 강화로 수원문화재단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재단 내부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다. 최근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기 위해 경영개선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재단이 공공기관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23년을 ESG 경영 도입의 원년의 해로 삼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노사공동 ESG 실천 선언을 시작으로, 내외부 ESG 경영의 이해도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친환경 캠페인, 사회공헌 활동, 직장 내 갑질 및 괴롭힘 근절 캠페인 등의 다양한 실천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간 축제 운영에 변화가 있었다.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한 2023 힐링폴링 수원화성에 재단은 어떤 방식으로 함께하는가?

2023 힐링폴링 수원화성은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4개의 가을 축제를 아우르는 말이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을 시작으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4개 축제가 43일 동안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시민 중심의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여기에 재단은 4개 축제를 아우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원시와 함께한다. 먼저 올해 60주년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서 재단은 시민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원화성문화제에는 시민이 직접 체험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는 ‘시민놀이터 성안에서 놀場’,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뭔가 좀 색다른 과거시험 보는 날’과 ‘출동! 장용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서는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시민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시민퍼레이드’는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시민주도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지역 내 다양한 시민단체들의 특색있는 거리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 3회째 맞는 2023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주요 특징은?

2023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9월 23일부터 10월 14일까지 22일 동안 장안공원과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 이어지다’를 주제로 정조대왕의 애민사상과 장인들의 정신,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장소가 화성행궁광장에서 화서문 및 장안공원 일원으로 확대되면서,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공간이 전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메인 공간인 장안공원에는 다양한 가족들이 수원화성의 가치를 온몸으로 함께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들의 노동의 가치를 담은 ‘장인의 광장’, 인형극 ‘어여차 장인과 모군’, 장인을 주제로 한 체험프로그램 ‘축성놀이터’와 ‘장인마을’ 등이 시민 여러분과 함께한다. 

26일 개관한 수원 최초 한옥공연장인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추석 특별공연으로 ‘완월연’을 선보인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전통문화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았던 동북공심돈을 축전 기간 동안, 주말 및 공휴일에 한해 특별히 개방한다. 2020년 복원정비사업으로 조성된 ‘북지터’에서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인문학 콘서트 ‘지혜가 피어나는 연못’을 진행한다.

행궁동 주민들이 3년째 기획하고 참여하는 시민참여프로그램 ‘성안 사람들’에서는 행궁동 마을여행 프로그램 외 다양한 공연 및 이벤트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에 직면한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전시 ‘여기, 지금을 보라’가 서북공심돈을 모티브로 한 전시관 내에서 진행된다. 행궁동 지역의 문화기획자, 건축설계사,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수원화성이 미래 세대에게 온연하게 전달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22일 동안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쳐지니,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소개 및 특징은?

‘만천명월 ;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 3 ‘수원화성 행행(行幸)’을 테마로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룡문과 동장대, 수원시미디어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수원화성만이 가지는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 미디어아트는 2021년도부터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즌제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 화서문을 시작으로 2022년 화홍문~남수문에 이어, 올해는 창룡문 일원에서 10월 6일 개막, 30일간 펼쳐진다. 

올해는 조선시대 가장 성대한 잔치였던 수원화성 행행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창룡문’과 ‘미디어 그라운드’, ‘미디어로드’, ‘미디어홀’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미디어아트 창룡문’은 을묘년(1795년) 화성행차를 모티브로 한 ‘수원화성 행행(行幸)’을 압도적 영상미로 재해석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원, 소마킴, 이웅철, 아하콜렉티브 4팀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개혁의 행차 △자취 △영원의 길 △극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정희석 작곡가가 배경음악 및 이머시브 입체 음향을 제작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국궁장, 동북공심돈 일대에 조성한 ‘미디어 그라운드’에서는 의궤병풍, 어보이드, 미디어 플라워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동장대에서는 김영태 작가의 ‘스며들어 물들다’를 통해 상호작용형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 로드 섹션에서는 성곽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면서 공모작품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실내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미디어 홀 섹션인 수원시미디어센터에는 시즌1과 시즌2의 메인 작품을 다시 보는 미디어 아카이빙전과 A.I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가의 초청작가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홀로그램, 사운드 아트, 미디어 맵핑 등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미디어산책’과 마을해설사의 ‘미디어 마을산책’ 등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아트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 이외에도 재단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수원문화재단은 시민 그리고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과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말씀드리면, 수원시는 제3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올해 2차 연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도시 거버넌스 구축과 시민 주도적인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도시 특성화 및 브랜드 구축 사업 등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인 수원특례시의 규모에 걸맞은 문화자치구 기반의 문화특례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4개 행정구와 5개 생활권역에 문화예술 인프라를 균등하게 분배하기 위해 거점 공간 활성화 및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15분 문화생활권을 목표로 ‘동행공간’ 70개소를 지정하여,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민 누구나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

다음으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은 지자체 주도의 지역관광개발사업 추진을 통한 지역의 자립적 관광 발전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골목, 상권,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개발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따라서 지난해 상인회 등 11개 기관 및 단체로 구성된 ‘수원화성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을 발족했다. 지역관광 발전을 위한 자원발굴과 ‘행궁동 골목마켓’ 등 지역특색이 담긴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또한 행궁동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원시 관광브랜드 ‘요새화성 요즘행궁’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한 특화된 기념품을 제작하여 관광브랜드와 수원시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원화성에 집중되어있는 관광목적지를 주변으로 확산하기 위한 수원 근대여행 골목길만의 특화된 해설 투어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림책 및 예술작품을 주제로 한 그림책 뮤지엄 및 마을도 조성할 예정이다.

-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남기고 싶은 발자취는?

재단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원의 문화예술과 관광의 발전에 많은 업적과 경험의 축적을 남기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10여 년의 세월에 불필요한 관행 및 관습이 쌓여, 시민과 문화예술인 등에게 문턱이 높아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에 재단의 문턱을 허물어 시민과 문화예술인, 관광객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재단이 되도록 직원들과 함께 가꿔나가고자 한다.

또한 민선8기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시장님의 문화예술 키워드가 ‘날마다 축제, 어디나 공연장’인 만큼, 시민이 동네 공원, 카페, 갤러리, 소극장 등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저는 주말마다 수원 곳곳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문화예술은 많이 접하고 경험해야 관심도 커진다. 따라서 수원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단지 관객을 넘어 문화예술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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