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방식 강행 시, 스마트기기 유지·보수 업무도 보이콧 경고

25일 경기도IT협회 협의회는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의 입찰방식 변경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5일 경기도IT협회 협의회는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의 입찰방식 변경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경기도IT협회 협의회(회장 최우식, ㈜포유디지탈 대표, 이하 협의회)는 25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불공정한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3차 집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수년간 충실히 수행해온 30여 개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단체이다.

경기도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1인당 1대씩 스마트기기를 보급하여 정보기술을 활용한 교육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수년간 진행해 왔다. 지난해 2천416개교에 44만여 대를 보급했으며, 올해 70만 대를 추가로 보급하여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협의회는 “이는 공적 사업 목적의 적합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측면에서 타 교육청의 모범사례로 뽑히고 있다”라며 “경기도교육청이 입찰방식을 MAS 2단계 경쟁입찰로 공정하게 진행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사유도 불분명하고 관련 업체들과 사전 충분한 협의도 없이 입찰방식을 MAS 2단계 경쟁입찰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지금껏 충실히 사업을 수행해온 도내 중소기업을 외면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협의회가 공개한 올해 스마트기기 입찰 결과를 보면, 전국 협상에 의한 입찰 총 13건 중 KT가 12건을, LG헬로비전이 1건을 수주했다.  단말기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협의회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은 막대한 자금력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이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으로 중소기업은 사실상 사업 참여가 불가능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반면, MAS 2단계 경쟁입찰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등한 입장에서 상생할 수 있는 계약 방법으로 기업들은 원가 절감뿐 아니라 품질향상, A/S망 구축 등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MAS 2단계 경쟁입찰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을 추진했던 전라북도교육청과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입찰 담합이라는 문제가 대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라고도 전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갑작스레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경기도교육청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가 사실상 배제되고, 대기업의 독점사업으로 진행되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의 사업추진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MAS 2단계 경쟁입찰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재추진하라”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MAS 2단계 경쟁입찰로 수년간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진행을 통해 쌓았던 경기도교육청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경기도교육청이 입찰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 내지는 철회하지 않을 시 기존 보급된 스마트기기(약 44만 대) 유지·보수 업무조차도 보이콧하겠다”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협의회는 경기도교육청과 임태희 교육감에게 ▲관련 업계와 직접적인 소통에 즉시 응할 것 ▲입찰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등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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