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발적 출자…총 2000억 규모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간에 한국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반도체펀드 조성 협약식’ 을 가졌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반도체 희망펀드’ 조성에 참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은 27일 반도체 희망펀드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반도체 희망펀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팹리스(설계 전문), 장비·소재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전용 펀드이다.

삼성전자가 500억, SK하이닉스가 250억원을 자발적으로 출자하고 정책금융기관 및 투자자 매칭을 받아 2000억원을 목표로 조성될 계획이다.

펀드는 반도체 기업에 65% 이상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출자기관(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전문가 등이 자문단을 구성해 유망기업 발굴, 수요처 연계, 추가 투자 유치 등 투자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문 기능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일본 정보통신(IT) 분야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의 발전을 위해 후속 투자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기업 발굴과 평가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한국에 향후 10년 간 5조원을 목표로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현재 운용 중인 SB글로벌스타펀드와 추가 결성 중인 펀드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국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반도체 희망펀드가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촉진하는 토양이 돼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관련 산·학·연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반도체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렸다. 반도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발전에 공적을 남긴 유공자 41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을 기념해 지난 2008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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