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수지 흑자 기조·공공기관 부채감축 성과 등 긍정 평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피치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 역시 종전과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탄탄한 거시경제 여건,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 긍정적 요인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유사등급 국가 대비 낮은 1인당 GDP 등 제약요인을 균형있게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올린 이후 3년 4개월 동안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이 빠른 인구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증가에도 거시경제 성과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6%로 둔화됐으나 올해에는 2.7%, 내년에는 3.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건전성과 재정건전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높은 외환 보유액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경기 둔화와 같은 대외 충격에는 다소 취약하지만 한국 정부가 내수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하려는 중국 경제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소비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2009년을 빼고 2000년대 지속한 재정수지 흑자 기조와 최근 공공기관 부채감축 성과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최근 단행된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점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는 등급 상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7215달러로 AA레벨 국가 평균(4만2513달러)보다 낮다는 점도 하향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해 사상 최고 등급을 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해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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