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외교부 공공외교 사업의 일환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對 유럽 수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워크숍이 이탈리아 및 유럽 지역 중견급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6.5(목)-6(금)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 

주밀라노 총영사관 주관으로 밀라노 트리불치아나(Trivulzinana) 도서관에서 개최되는 ‘한지를 활용한 고문서 복원 방안에 관한 국제 워크숍’에서는 △ 한지를 활용하여 고문서 및 고화를 복원하는 기술을 체험하는 실습과, △ 한국, 중국, 일본 닥종이(Mulberry Paper) 비교 등 한지의 우수성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이루어진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고문서 및 고화 복원을 위해 사용되는 종이의 실제 수요층이라 할 수 있는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실제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 한지의 적합성과 우수성을 체득케 함으로써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 내에 한지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지가 고문서 보존에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홍보하기 위해, 한지에 인쇄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경(直指心經) 영인본이 전시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이탈리아 국보급 보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트리불치아노 코텍스(Trivulziano Codex)’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현지 관계자와 언론의 높은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손으로 쓴 원고록 중 10권만이 현존하고 있으며, 이 중 2권만이 이탈리아에 남아 있고 그 중 하나인 ‘트리불치아누스 코덱스’는 다빈치가 건축과 문학 등의 분야에서 소양을 넓히기 위해 쓴 55페이지 분량의 스케치로써 원본이 전시되는 일은 극히 드물며 디지털 영상으로만 일반에 공개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일본 닥종이가 주로 고문서 및 고화 복원용으로 유럽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한지가 문화재 복원에 보다 적합하며 경쟁력이 크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간 유럽내 한지 보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금번 워크숍 개최 성과를 바탕으로 외교부는 국내 한지 제조업체 및 관련 기관들과 공동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심포지움을 개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이와 같은 노력은 우수한 우리 전통 문화를 통해 품격 있는 ‘문화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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