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도심한복판의 빈 상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고층 건물까지 텅텅 비어가고 있다.

이덕우 기자
이덕우 기자

최근 천정부지로 높아지던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붕괴될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미  화성시 동탄이나 서울의 목동, 상계 지역의 아파트들은 거래가 확연히 줄었으며, 가파르게 치솟던 아파트 가격이 하루아침에 수억원씩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산이 높으면 골도 그만큼 깊다라는 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아파트는 대다수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어 계속해서 이런저런 대책이라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밀려나 있는 상업용 건물이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들의 폐업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는 와중에 동네 이곳저곳에서 빈상가가 속출하고, 도심 한복판의 초고층 건물까지 텅텅 비어가고 있다.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매트릭스, 터미네이터와 같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폐허가 된 도시와 같은 모습이 현실화될 수 있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사태가 완전히 전환되어 대폭락이라는 위기 전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오히려 은행들은 최근 유례없는 흑자 경영을 이뤄냈고, 그 결과 대규모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가 하면, 희망퇴직자에게 6억~7억의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30대 직원도 희망퇴직을 신청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왔는지 그 면면을 살펴보면 너무나 씁쓸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과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대출유예가 아닌 원금 일시상황을 종용하는가 한편,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고금리 대출의 굴레를 씌우고, 멀쩡한 기업이 잠시라도 매출이 하락하는 기미를 보이면 회생절차를 밟기보다는 은행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처분을 통해 빨리 자본을 회수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등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사냥하여 획득한 결과물이기에 그들만의 잔치가 결코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1997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은 자신들의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자본잠식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던 은행과 대기업을 되살리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에 앞장섰고, 힘을 합쳐 가까스로 역경을 이겨냈지만, 그 당시 국민의 희생으로 되살아난 은행, 기업, 정부 중에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통으로 아우성칠 때 제대로 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곳이 있는가?

현재 너무나 기형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 정부는 지금이라도 부동산시장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회 역시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세력을 막을 수 있는 법안과 거대자본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은행 또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미래를 보고 함께 성장하는 쪽으로 투자 방향이 선회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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