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렸다. 정부 주도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 약 3만 4000여 개 점포가 참여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제적 효과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참여 업체들의 매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증가했다. 정부는 내년 블랙프라이데이의 행사명과 시기 등을 정해 연말까지 내년도 시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9일 기사 “블랙프라이데이, 한국에 쇼핑 촉매제”를 통해 이번 할인행사가 한국 경제에 미친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기사 보도 원문 이미지(출처=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이 미국의 쇼핑 전통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방해 소매 매출 감소를 막으려 한다”며 “한국 정부가 온라인 상거래로 인해 감소된 매출을 상쇄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상점들의 전반적인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준협 경제동향분석 실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시적이긴 하지만 안도감을 준다”며 “추석이 지나고 사람들이 쇼핑을 줄이는 시기에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해 소비자 매출을 증가시켰다는 측면에서 이번 매출 증가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행사 참여 기업들의 매출 증가는 행사가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호평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기획재정부 이형렬 서비스경제과정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년 11월에서 12월에 열리는 미국의 대대적인 할인행사 기간 동안 아마존 등으로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한국의 업체들이 80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었다”며 행사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의 계획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할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성공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을 다시 한국의 쇼핑몰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소매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앞서 재고 처분을 위해 가격을 조정하고 할인율을 적용하는 반면 한국 백화점들은 재고에 대한 통제권이 없는 매장에 임대를 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업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향후 예정된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소매업체 뿐 아니라 더 많은 제조업체를 행사에 포함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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