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한국]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요리·음악프로그램 집중 조명

요즘 각양각색의 요리프로그램들이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쿠킹과 방송의 합성어인 이른바 ‘쿡방’ 전성시대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런가하면 음악 예능은 전통적인 강자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수들의 경연프로그램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력 외신들도 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요리쇼 열풍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중국의 환구시보는 음악 예능을 집중 조명한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 남성들도 열광하는 요리쇼 열풍”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7일 “요즘 한국에서는 요리쇼 유행이 한창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뉴스까지 음식을 다룬다”며 국내 방송가의 ‘핫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어 “한 40대 한국 남성 손철주 씨는 ‘집밥 백선생’을 보고 부엌 공포증을 극복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요긴한 정보가 많다. 손 씨는 이제 김치찌개를 끓일 때 쌀뜨물을 이용해 더 좋은 맛을 낸다”고 전했다.


또 인기 프로그램들의 특징을 열거하며 “요리 초보인 두 남성이 등장하는 ‘오늘 뭐 먹지’는 이들이 요리법과 계량을 무시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은 유명인의 냉장고에서 나온 재료로 15분 만에 요리를 완성해야 한다. ‘삼시 세끼’는 출연자들이 재료를 직접 수확해서 음식을 준비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사람들은 요리 방송 외에도 먹방을 즐긴다”며 “먹방이란 일반인들이 음식 먹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송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먹방은 가끔 수천 명이 시청하기도 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시청자는 이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외로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음식 방송이 실제 사회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남성을 위한 요리교실이 몇 배로 늘었고 지난 12개월 동안 소금과 각종 소스들을 비롯한 조미료 매출이 급증했으며 주방기구 판매량은 63%나 늘었다”고 알렸다.


한 맛 평론가는 요리쇼 열풍 현상에 대해 “한국인의 음식 사랑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방송은 요리 그 자체보다는 즐거움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예능 챔피언으로 등극한 미스터리 음악쇼”


한편 중국의 환구시보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은 지난달 25일 “일요일 오후 방영되는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8인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의 가왕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바로 가면이다. 대결에서 진 가수의 얼굴만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며 챔피언은 계속 가면을 쓰고 신비감을 유지한 채 다음 무대에 오른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중국 출신 가수 백청강의 성별 반전이 큰 이슈가 된 것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큰 힘을 실어준 것 같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다른 음악 방송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K팝은 세계에서 한국을 가장 잘 대표하는 꼬리표다. ‘인기 가요’ 등 가요 예능 프로그램은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1년부터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경연 프로그램들이 유행하기 시작한 후, 예능적 색채가 더욱 강한 음악 방송들이 한국 예능계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는 현재 새로운 형식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이는 한류의 전반적인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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