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발명 훨씬 이전부터 사람은 어떠한 소리의 형태로든 무엇인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상황에 따라서 내 머리가 두 쪽 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말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꾹 참아야 하는 순간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외치는 세상은 항상 시끄럽고 탈도 많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고 고민하는 것이다.

특히 스피치를 못해 죽고 싶을 만큼 답답했던 경험이 있을까. 두 주먹 불끈 쥐고 답답함에 치가 떨리는 순간은 가슴 깊은 곳에 한이 맺히는 순간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못했던 그 순간의 기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남아 있다.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태곳적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대화나 잡담이 아니더라도 회의나 브리핑, 프레젠테이션, 토론, 면접, 연설 등 우리가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고민이다. 각각의 상황에서 저마다 다른 기술들이 필요할 것 같아 더욱 머리 아파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모든 상황에 통용되는 스피치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대화나 연설, 토론 등의 모든 상황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방과 상호작용한다는 점과 언어와 비언어의 교환, 말의 내용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라는 품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 등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모든 말하기가 대화라는 툴에서 약간 변형된 것일 뿐이라는 결론이다. 그래서 자신의 창의적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과 상대를 배려하는 말하기 비법을 제대로 익히면 모든 상황에 기분 좋게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창의적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한데, 풍부한 감수성과 자유로운 유연성을 개발함으로써 창의적 감각을 개발할 수 있다. 창의적 감각을 키워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창의적 표현 기법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스피치의 지식과 기술 그리고 동기 중에서 표현 동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 동기는 다른 모든 것들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중요하다. ‘정말 표현하고 싶다’라는 욕구가 소통의 본질인 것이다. 이러한 동기적 측면을 창의 스피치가 가장 강하게 자극한다. 창의 스피치 활동을 통해 숨겨진 표현 욕구들이 눈을 뜨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현 욕구는 살아오면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사라지고 꺾이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자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억누르고 순응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정말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며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순간에도 침묵하게 되기 일쑤다.

분명히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 하는 상황에서도 침묵을 해서는 안 된다. 적정 수준으로 표현의 욕구를 키워 놓지 않으면 표현하고 싶은 여러 상황에서 침묵하게 되어 좌절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창의적 감각을 개발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동기적 욕구를 키워 놓아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자아 노출이라는 개념은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도 정말 중요하다.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소소한 대화를 할 때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아 노출의 양이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한편 이창호스피치는 “풍부한 감수성, 자유로운 유연성 그리고 함께하는 상호 협력성을 개발하는 동시에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창의적 DNA(deoxyribonucleic acid)를 하나씩 눈뜨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표출하고 소통하는 것이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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