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글·사진, 한결미디어, 299쪽.

사형수에서 대문호가 된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러시아 문학기행2,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에서 살아나다’가 최근 출간됐다.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의 후속작이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 이정식은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수 없는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끝끝내 살아 나온 도스토옙스키의 삶의 경외에 주목한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근간이 된 그의 시베리아 수용소 생활의 수기인 ‘죽음의 집의 기록’과 최후의 작품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주요 테마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낸다.

도스토옙스키가 사형장에서 처형 직전 황제의 감형으로 살아난 후 다시 받은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건강한 몸으로 출소하기 위해 얼마나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보면, 인간의 의지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작가인 도스토옙스키는 ‘무엇 때문에 사느냐’라는 생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노역을 나가 처음에는 벽돌을 25kg 밖에 지지 못했는데, 나중엔 거의 두 배인 48kg까지 운반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장면을 보면 짠한 감동이 느껴진다.

그는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천국과 지옥은 모두 자신의 마음 속에 있으며, “지옥이란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고통이며, 만족할 줄 모르는 자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옥은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자만과 교만에 빠져있는 상태가 바로 지옥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에서 살아나다’에는 속기사였던 두 번째 부인 안나의 내조와 활약, 도스토옙스키 최후의 모습, 그의 사후에 일어난 일도 담겼다.

또, 부록으로 톨스토이, 체호프. 푸시킨, 파스테르나크 등 문호들의 작품 집필 현장을 찾아보는 내용의 ‘러시아 문학기행 Q&A’를 실었다. 장차 러시아 문학기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저자는 “‘러시아 문학기행2,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에서 살아나다’로 도스토옙스키 편은 마무리 되며, ‘러시아 문학기행3’은 ‘톨스토이와 카프카스’를 주제로 한 기행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저자 이정식은 CBS, KBS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CBS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CBS 사장과 CBS노컷뉴스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 예술의 전당 이사, 뉴스1 사장 및 부회장, 서울문화사 부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언론인 대상(2009)을 수상했으며, 이정식 애창가곡 1,2,3,4집 등의 음반을 냈다.

저서로는 ‘북경특파원’, ‘기사로 안 쓴 대통령 이야기’, ‘워싱턴 리포트’, ‘이정식의 청주파일’, ‘권력과 여인’, ‘이정식 가곡에세이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 ‘가곡의 탄생’, ‘시베리아 문학기행’,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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