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혐의"와 관련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
이 씨 부인, "정신과 진료받은 적 없다" 기존 입장 고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사진=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진위 여부를 가리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번 주 공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 씨가 자신이 직접 "정신과 의사를 만나 진료받은 뒤 약을 먹고 있다"라고 밝힌 통화내용이 경기방송에 의해 확인됐다. 이는 이재명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혐의"와 관련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경기방송에 따르면 고 이재선 씨는 2002년 2월 당시 이 씨의 특혜비리 의혹 취재에 나섰던 경기방송 성남시 출입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신과 의사를 불러 진료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경기방송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잠을 하루에 2시간밖에 자지 않고 있었고, 아는 사람 소개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 진료 후 약을 보름치 지었고, 약을 먹고 있냐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약을 계속 먹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10년 뒤 2012년 6월 이재명 지사와 이 씨의 통화에서 당시 복용한 약이 '조울증 약'이란 사실도 경기방송 녹음파일에 의해 밝혀졌다.

이번 경기방송 녹음파일은 이 씨가 2013년 교통사고 이후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재명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뒤집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씨의 부인은 "(이 씨는) 정신과 진료받은 적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며 강력 반박했다고 경기방송은 취재 결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은 표정을 숨기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 핵심 측근은 "중요한 핵심증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변호인단에서 이를 잘 정리해 재판부에 충분히 소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인터뷰 녹음파일이 이 지사 친형의 발언으로 공식 확인된다면 '2013년 자살 교통사고 이전에는 정신질환으로 진단을 받거나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는 상대의 주장을 깨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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