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사망사고 현장 CCTV 공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13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소에서 이산화탄소 유출사고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당시 현장 CCTV를 공개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에서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사건이 2013년 이후 6번째로 일어났다”면서 "삼성은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머리를 숙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지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현장 CCTV 영상을 공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사망사고 CCTV 화면 캡쳐<제공김병욱 의원실>

김 의원은 “사고현장 출동 CCTV의 주요 장면에 삼성이 밝힌 14시 01분 삼성자체소방대 출동시간의 영상이라며, 2명의 안전모를 착용한 사람이 출입카드가 잘 찍히지 않는지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이어 "위급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안전복 과 마스크착용도 없이 안전모만 착용한 상태로 현장으로 출동했는데 이는 인명구조를 위한 어떠한 장비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분들은 위급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 현장에 긴급하게 투입되는 소방대원의 모습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구조를 하기 위해 출동한 분들이 아니라면 삼성 자체소방대의 정확한 출동 시간의 재확인"을 요청했다.

또한“이후 10분이 지난 14시 11분 장비를 착용한 다른 복장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확연히 복장과 장비가 다른 것이 확인되는데 14시 01분 출동한 사람들과 이 분들이 같은 소속의 자체 구급대인지 확인을 요청한다”면서 “이 후에 현장에 추가 구조 인원들이 들어가지만 현장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고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나 통로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은 14시 08분 요구조자 3명을 발견하고 구조활동을 실시, 14시 20분에 요구조자 구조 및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저희가 영상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은 조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시 24분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구조요원 한명이 바닥에 바로 쓰러졌다. 사고 현장이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르나 구조 요원이 바로 쓰러질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이 때까지도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신 분을 들것 하나 없이 다리를 끌고 밖으로 빼내는 모습" 이라며“이때까지 어떠한 의료장비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캡처 장면을 설명했다.

또한 “사고 현장에 들것이 투입된 시간은 14시 27분, 삼성측이 사고를 인지했다고 한지 28분이 지난 시점이다”면서 “들것이 나가는 마지막 시간은 14시 35분입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시 자체소방대에서 즉시 출동을 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며 “삼성이 말하는 거의 실시간 병원 이송은 이런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앞으로도 이렇게 자체소방대 출동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소방당국의 협조를 구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인가”라고 언급하며 “구조대원도 바닥으로 쓰러지는 화학물질 유출사고에 제대로 된 통제나 대피를 시키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들 모두가 출입카드를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출입카드를 찍는 보안인지 묻고 싶다”고 추궁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유가족들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건의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관련 자료를 은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관련 진상을 명확히 밝혀주시고, 잘못이 있다면 분명한 책임과 더불어 모든 산업 현장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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