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 오씨 일가, ‘땅테크 끝판왕’ 의혹

[투데이경제][6.13지방선거]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주장은 오씨의 가족기업 대한제강 일가의 재산증식 목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제강은 부산 지역의 대표적 철강업체로, 오씨 일가는 대한제강 주식의 49.25%을 소유하고 있고, 오거돈 후보는 2.47% 72억 5,6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 후보가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가덕도와 인접한 대한제강 녹산공장 부지는 공시지가 438억원, 실거래가는 약 1,300억원에 이른다.

대한네트웍스 녹산공장은 공시지가 43억 5천만원으로 실거래가 130억원이다.

오거돈 후보의 장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이사는 2005년 6월 가덕도 내 대항동 89번지 땅 450평을 취득했다. 이 땅은 2017년 1월 기준 공시지가 5억 3천만원으로 현 시가 20억원으로 추산된다.

오씨 일가, 연고 없는 김해시 진영, 진례 일대에 20년간 12만평 집중 매입

오씨 일가는 김해시 진영, 진례 일대 토지 12만 1,981평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오거돈 후보 소유가 1만 7천평, 오 후보의 형제들이 단독소유 또는 공유하는 토지가 10만 5천평이다.

오거돈 후보의 작고한 모친 박기옥씨와 큰형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은 1973년부터 가덕도 인근인 김해시 진영, 진례 일대 토지를 집중 매입하는데, 김해시 진영, 진례는 오씨 일가와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이다.

이 시기는 오거돈 후보가 내무부 지방행정국, 예산담당관실, 대통령비서실, 부산광역시 재무국 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던 때다.

특히 진영읍 설창리 산 36-1 외 설창리 일대 오거돈 후보 소유 토지는 부산외곽순환도로, 남해 제3고속지선, 국도 14번이 만나고 있고, 경전선 철로가 연결된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졌다.

오거돈 후보 소유 진례면 고모리 18번지 땅 3,654평은 이미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로 개발됐다.

오씨 일가가 진영, 진례 일대에 보유한 토지의 시가는 평당 7∼80만원부터 평당 2∼3만원까지 다양한데 최근 인근에 진영 IC, 진영역, 진례역 건립으로 가덕도 입구까지 경전철로 연결된다.

거가대교 건설 철강재 7만톤 중 4만2천톤 납품계약 체결 때 오거돈 장관 재직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제강은 2006년 3월부터 3년간 거가대교 건설 철강재 7만톤 중 4만2천톤을 납품했는데, 납품계약 체결시점은 오거돈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에 재직 중이던 2006년 2월이었다.

오거돈 후보가 공약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및 영도∼가덕도 해안순환도로 건설 시 대한제강 철강재의 독점적 공급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상에서 볼 때,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오거돈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논란 재점화는 오씨 일가가 소유한 대한제강 녹산공단 일대 2만 3천평, 가덕도 대항동 소재 450평, 김해시 진영, 진례 일대 12만 평 등 토지들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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