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특징은 진보 대 보수 프레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이 현재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다.

그가 지난 4년전의 진보 단일 후보 출신으로 당선된 이후에 4년이 지나서 "학생들의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하려고 출마를 결심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보더라도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분명한 것인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직접 밝힌, "교육을 진보나 보수로 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을 확실하게 언론들은 유권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다.

이른바, 김상곤 전 교육감과 자신을 밀어줬던 세력에 대해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레 일정부분 선을 긋는 행위에 나섰다.

정치적 의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정치적 이력을 지니고 있는 정치인으로 충분히 현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4년 동안 "몰랐다"는 말을 꽤나 많이 했다. 그중 세월호와 관련된 안산 단원고의 학생 제적 사항과 협약에 대해서 '몰랐다'고 발언한 것이 유명하다.

당시부터 진보 교육감이 맞는가라는 의문은 언제나 따라 다녔다. 일부 언론에서 과거의 관행대로 진보 교유감 후보의 틀에 그를 넣는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분명한 것은 그는 진보도 보수도, 기자가 보기에는 보수에 훨씬 가까운 인사가 되어버렸다.

그의 나이가 만으로 74살이다. 현장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는지, 멀었는지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진보교육감 후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적 기사의 프레임을 짤때 본인이 밝힌 성향도 분석에 넣어야 한다.

그가 추진했던 '경기꿈의대학'은 절대로 진보적인 교육청의 기능이 아니다.

그의 임기동안 사립학교가 지고 있는 많은 재정적 빚에 대해 지적한 경기도의원들의 질의와 질책은 사라졌다.

그가 어떤 인생을 걸어왔든지, 지금의 나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될 때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의 한 자녀에 대한 특혜 논란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당연히 이재정 교육감도 경기도교육청도 몰랐다고 했다.

특혜라는 것은 자신으로 부터 시작해 가족, 이해집단, 그리고 전 사회로 파급되게 마련이다.

정말 단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정신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 경기도는 광활하고 단일화된 정책 추진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오늘을 살고 있는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것을 오로지 선생님들이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도의회는 앞으로 교육위원회 2개 신설에 있어서 도교육청 소속 공직자들을 최소화하고 최소한 수장급인 국과장 역은 교육개혁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그것이 교육자치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아직 요원한 교육개혁이 경기도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수십년은 더가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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