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서서히 민선 6기가 마무리 되어 간다.

6.13 지방선거도 중반전을 넘어 이제 본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자유한국당 정미경 전 국회의원이 10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등판하면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다.

각당은 뚜렷한 공천 색깔을 드러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몇몇 공천에 대해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원칙이 있는 공천이었기에 당의 라인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지방자치에서 '악역'을 자처했던 인사들의 평가는 다음 선거에는 다른 가점이 주어져야 하지 않나 싶어서 한자 적는다.

제9대 경기도의회 오완석 의원과 안혜영 의원은 몇몇 사례로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오완석 의원은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이전 등 지역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된 인물이다. 김진표 전 국회의원에서 말을 갈아탔다는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선 과정에서 표가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수원지역과 화성지역, 용인지역에서 경선 과정중 당원들에게 주어졌던 하나의 미션의 희생양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바로 지구당의 미래다.

정치는 지역구민과 지구당 위원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이다. 지구당 위원장이 세대교체의 명분이든, 아니면 정치적 실리를 위해서든, 2년 후의 또다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든 중립 아닌 중립을 지켰다면 지방자치의 성장은 큰 걸림돌이 된다.

안혜영 의원은 지난해 화성문화제를 계기로 공직 사회 내에서 뒷담화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시의 예산 지원 요청에 대해 알력이 생기더니 결국 행사 막판에 자신의 지역구에 써야할 수억원을 내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안혜영 의원이 속한 교육위원회의 목적이 아니었기에 특별히 과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지역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강했음에도 지난해초부터 위상이 흔들린 것은 되돌아봐야 한다.

본인이나 지역구나, 지구당 입장에서 다행인 일이지만, 단수공천에 있어서의 고초가 없었다고는 말을 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도 결국 입방아가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기자는 보고 있다.

제10대 수원시의회 후반기를 이끈 김진관 의장과 조명자 문화복지교육위원장 또한 경선의 길을 걸었다. 김진관 의장의 경우에는 관행도 크게 기여했지만, 그가 걸어온 후반기를 본다면 못내 아쉽다.

그는 국가대표 여자하키팀을 중심으로 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자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윗선의 목소리에 충실했다. 수원시 체육과장은 "위에서 시키면 해야지요"라고 당연하다는 뜻도 밝혔다.

김진관 의장이나 한국당 염상훈 부의장의 케이스는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고 지역적 변화와는 다른 모습을 양민숙 의원이 보여주지만, 이 또한 아래로부터의 지방자치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다.

조명자 위원장은 문화복지교육위를 이끌며 많은 궂은 일을 해냈다. 특히,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는 가장 앞선에서 일명 욕을 먹은 타지역에서 타킷 정치인이 되기도 했다. 유독 이런 문제가 수원의 거의 동일한 지역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의구심을 생긴다.

선관위의 입장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선거법 적용을 자세한다고 해도 지방자치는 각각의 단위에서 뛰는 당원들에게 돌려주고 미래세대의 선택권도 당원들에게 건내져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자신의 약점이 보였다고 해서 중앙정치권이 지속적으로 지역을 관리하는 관행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꼭 극복해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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