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반발불구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포괄협력 MOU 체결
주택사업 상당수 막바지에 '임대 위주 구조' 돌파구 노린듯

경기도시공사 전경

경기도시공사가 사실상 수원군공항 이전부지 개발사업에 뛰어들 근거를 마련하면서도 외부적으로는 '수원시 자체추진 사업'이라며 선을 긋는 이중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15일 도의회 2층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시 김용학 사장이 업무보고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용학 사장은 "수원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사업에 대해 보고한다"면서 "공사는 지난 3월 수원시와 군공항 개발사업 포괄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사업추진에 대비하고 있으며 2018년 하반기 이전부지 확정 및 사업시행자 선정 후 공사참여 여부에 대하여 도의회의 승인을 얻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기간은 수원시가 군공항 입지에 따른 소음영향도 분석 용역을 추진한 뒤 대대적으로 언론 브리핑에 나선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화성시의 반발 강도를 낮추고 사업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었던 것.

수원시는 화성시 화옹지구 이전을 전제로 '수원 군 공항 이전 민간사업자 선정 및 이전후보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2016년 6월22일~2월17년 7월24일)에 나섰지만, 이례적으로 추가과업을 통해 소음영향도가 낮다는 여론 조성에 나섰다.

수원시가 소음 영향도 평가를 추진하는 시기와 맞물려 경기도시공사와 양해각서를 통해 사실상 두손을 잡으면서 경기도시공사내에도 군공항 이전 TF팀이 신설 등 최금식 전 사장에 이어여 현 김용학 사장 체제에서 차세대 먹거리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기도시공사가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공정률은 당시 80% 이상, 고덕신도시의 현재 공정률은 79%를 상회하는 등 이전의 지사대에 시작됐던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상황이다.

경기도시공사의 경우 2만여 세대 정도로 추산되는 공급량 전체적으로 볼때도 절반 안팎의 주택사업이 사실상 임대주택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돼 이익 극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도 한몫하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반면, 화성시는 경기도시공사 부사장 출신의 수원도시공사 사장 취임과 추진단의 군공항협력국 확대 개편 등 수원의 행정행보가 이전 후보지 확정전 단계에서 '법에 어긋난다'면서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시공사 군공항 이전 T/F의 존재는 여러가지 시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공사의 경우 경기도지사의 허락이 없는 사업은 추진하기 힘들다"면서 "직접 참여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T/F 출범과 관련해 최금식 전 사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통해 군 공항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종전부지 개발이익금은 지역에 재투자 하는 등 수원시와 화성시가 모두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경기도시공사가 추구하는 '수원시-화성시의 모두 발전'의 방향은 경기도가 중심이 돼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한편 이전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상급기관을 대신해 적극적인 구심점 역할을 자임한 것이 아닌가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 경기도시공사 정원 482명인 가운데 연말 추정결산, 자산 9조1천183억원, 부채 5조8천900억원, 자본 3조2천274억원 규모에 달한다.

부채비율중 이자 상황이 차지하는 비율이 39%에 달해 여전히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90%대로 금융부채 비율은 39%인 1조2천525억원 등이며 지난해 추정결산으로는 매출액 2조4천366억원, 당기순이익 2천47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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