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앞에서는 깨끗한 척. 뒤에서는 똑같다.

정치란 물밑이든, 외피든 비슷하기 마련이다. 마지막에 '다'로 끝날지 '까?'로 끝날지의 차이다.

유권자의 날선 공격은 어제 오늘의 일이다.

댓글 사태를 보면서 정말 진실이 아닐까라는 것보다, 현재의 민주당이 도입했던 인터넷 세상 속에서의 정치의 부산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선거 운동 기간 이전에 가장 먼저 데스크탑을 설치한다. 이후 하나하나 자리를 채워나간다.

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 현 자유한국당 계열도 비슷한 방법을 도입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민주당 만큼 노하우를 지닌 집단은 없다.

왜였을까? 바로 효율성이다. 자금은 부족하고 효과는 극대화되니. 이것이 오랜시간이 흐르면서 적폐를 낳은 것이다. '돈만주면 됐는데…' 같이 놀려고 한 것이다.

그런 비슷한 예가 지난 총선에 보수계열의 화성지역 어린 후보자에게도 보였다.

그 단면은, 인터넷 기획이 아닌 현실의 기획이 정치와 결합된 부산물이었다. 기자는 최선을 다해 젊은이를 살리려 했다.

경우의 차이지만, 이 효율성은 정치적 철학의 부재를 틈타서 다양한 정치기술로 철학을 잡아먹기 위한 과도기의 산물이다.

온라인 분야에서, 대한민국 내에서 이 기술에 있어서는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는 자신감도 이미 10여년전에 자리잡았다.

최근에 언급했던, 경기도의회에서 열렸던 토론회 말미에(물론 경기도의원 주최였다) "A 대통령 후보자 팬클럽에 가입하세요"는 다른 한면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강한 흐름은 2년후에 내게 도움이 될 자를 낙점하는 하향식 낙점이다.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한 자기 사람꽂기다. 대항할 이는 줄이고, 자금이 많은 사람을 선택한다. 2년후를 위해.

17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경선 결과는 이와는 반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었다.

현 지도부에 대한 강한 반발과 '지방자치는 지역봉사와 조직에 대한 애정이 우선한다'는 것이 바탕으로 분석된다.

6.13 지방선거에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혀 다른 길을 가지만, 2년 후에 우리당이 승리하길 바라는 당심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다.

2년 후에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2년 후에 보수계열이 승리하기 위해서라는 이 현상이 누가 승리자가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물론, 민주당 계열의 급격한 보수화와 대안부재는 2년 후에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고 엄청난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한국당 공천 결과를 보면서 2년 후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필드의 현상을 되짚어 보게 만든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앞으로 20년을 위해서 정치를 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2년 후, 6년후, 그것은 수원이나 용인이나 화성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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