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촛불정신으로 대변되는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각각의 분야에서 대규모적이며 소모적인 반발은 예상되던 상황이다.

정권 자체가 위기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시기와 비교해서도 역량을 집중하면서 진정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개혁이 진행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것은 일관되게 온국민이 바라는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것이고, 끊어졌던 과거의 개혁들이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도 담겨있다.

특히, 세월호 진상 규명을 대통령이 약속한 상황에서 우리는 교육이 어떻게 가야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시기에 놓였다.

6.13 지방선거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만 뽑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각 광역 교육청의 수장도 뽑는 때이기도 하다.

예상은 했지만, 교육부내에서 김상곤 교육부 장관에 대한 반발의 강도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예상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만큼 '교육마피아'의 힘이 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을 거쳐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다른 길을 갔지만, 현재는 다시 학자로서 교육행정가로서 대한민국의 한축이 되고 있다.

그의 스타일이 일일이 공과를 논하는 편이 아닌만큼, 보수언론의 김상곤 때리기는 아직은 문재인 정부의 역량이 하나로 집중되지 못하고 정통의 교육개혁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의 절규가 4년이 지난 아직도 왜 이리 뜨거운 것인가를 가슴에 손을 얹고 느껴야 한다.

취임 1년. 벌써 교육부 내에서 볼멘소리가 난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그만큼 교육마피아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 교육을 빌미로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존재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교육 개혁의 기본은 교육부의 개혁이다. 그리고 교육부만이 외치는 교육 목소리를 다변화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높여가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경기도교육청은 이 많은 목소리를 외면해왔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왜 였을까? 그것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시절에 다양한 잡음까지 넘나들었던 '자유 경기교육 공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은 폐쇄적으로 변했으며 일선 학교장과 교감들의 힘은 다시 커졌다.

세월호의 막대한 피해를 받은 경기도교육청이었지만, 정권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에서야, 그 목소리를 듣는 척을 했다. 그들은 세월호의 함성에 대해 짜증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는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김상곤의 교육개혁에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신정책 추진자를 뽑아야 한다. 6.13 지방선거의 선택은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교육감이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

경기도내에서 민주 교육감 선출을 위한 움직인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투표를 통해서 제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 학생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가 선택될 것이다.

3만여표가 어쩌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개혁을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지 모른다. 여러분의 작은 선택이 앞으로 세월호 같은 비극을 만들지 않을 첫발이 될 것이다.

오늘도 세월호 때문에 마음 속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더이상 국민들의 눈물이 멈추지 않게 세월호의 심장에서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후보자를 낙점해줄 것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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