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부잣집인 더불어민주당이 공천과 관련, 내외부로 시끄러운 형국이라면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용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구당 위원장급은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신속하게 정비되고 있다.

상당수가 재낙점 받는 형편이지만, 사고지구당으로 분류된 곳에서는 잡음 아닌 잡음이 흘러나온다.

그 일례가 수원지역에서 눈에 띈다. 한규택 신임 위원장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우선 수원시의회 염상훈 현 부의장의 '백지수표' 상태로 지역구를 사실상 내어놓은 상태. 염 부의장은 자신이 한국당에 충성해온만큼 당을 믿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훗날은 모르는 일이다.

수원시 무의 전임 지역구 위원장도 당을 떠날 수 없다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현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 않아보인다.

수원시 정가나 수원시청 공직자들로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양민숙 수원시의원이 낙마했다.

양민숙 시의원은 "11일 도당의 시의원 공천 명단이 발표가 났다. 습니다. 다들 납득 하시는지요?"라며 "평동, 호매실동, 금곡동은 제가 4년동안 활동한 지역구 였다. 제가 선택할곳은 당연히 평동과 호매실동 지역구가 되어야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사는곳이 오목천인 정치 신인에게 양보하고 험지인 금곡과 입북에 공천신청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현직 시의원으로 그만큼의 어려움은 스스로 감당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공천에서 저는 공천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공천은 상식적으로 이해도 납득도 안된다. 현재 한국당 지지율은 너무나도 안좋은 상황이다. 수원 마선거구의 지역특징을 몰라서 당협위원장님이 모험을 건걸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당협위원장님이 올 2월 당협위원장으로 오셔서 뭘 몰라서 였을까요? 그것도 아닐겁니다. 어제 공천 발표 이후 지금 이시간까지 위원장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서 적어도 미안하다는 전화 한통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제 욕심이었나 보다"면서 한탄했다.

양민숙 의원의 사례와는 다르게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던 팔달구 지역에서는 수원시의회 명규환 의원과 경기도의회 최중성 의원이 맞붙게 됐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계파상 이전에는 한배를 탓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선으로 가는 것을 보면 세력의 균형은 어느정도 맞고 있다는 당의 배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국당 경선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향후 한국당의 키가 어느쪽으로 흐를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될 것이다. 한국당은 대부분 지역구위원장에게 힘을 주는 케이스다.

그런데, 경선을 치른다. 물론 이 지역말고도 경선지역은 많다. 4선의 명규환 의원이냐, 시의원 3선 도의원 초선의 최중성 의원의 승리냐는 당 주류가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 될 것이다.

한국당은 조직 재편이 시급한 실정이다. 물론 친이나, 친박이나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이 이겠지만, 한국당의 유일한 장점중의 하나가 '지역봉사'를 중시해온 기류다.

중앙당에서 거물급 인사들의 대결이 펼쳐지지만, 지방정부에서는 지역봉사가 정치의 바로미터다. 배반과 배반의 정치사가 한국당의 지난 10년을 장식했다면  포용으로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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