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그리고 촛불집회, 탄핵으로 정권을 잡은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경선의 모습이 참혹하다.

지난 대선때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가 끝난 야밤에 "A후보의 지지 팬클럽에 가입하세요"라는 말을 듣고 참으로 씁쓸했었던적이 있다.

지난 모 사회복지사 선거에서는 광역의원을 나가겠다는 한 인사가 대대적으로 SNS를 통해서 전임 회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현 민주당의 인사들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당선이 되기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이전과 달리, SNS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 뿐이다.

특히 경기도지사의 선거에 나서고 있는 양기대, 전해철, 이재명 캠프측 모두가 SNS를 활용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전의 것은 그렇다고 쳐도 "토론회에 나와라"를 중심으로 승리하기 위한 말의 수위가 너무 높다.

언론도 마찬가지지만, 적정한 수준이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든, 인터넷 상, 특히나 SNS가 정치적으로 활용되면서 그 수법도 교묘해지면서 결과를 위한 말의 향연에 언론을 혐오하는 그 수법 그대로가 쓰이고 있다.

정치는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한 과정이다. 국민들이 현 정부를 밀어준 이유는 도덕성 때문이라는 말이 있고 그만큼의 기대감이 있다는 뜻이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현 민주당의 실력으로는 절대로 평범한 상황에서 집권은 힘들었던 것을 너무 금방 잊어버리고 있다. 그 핵심에 바로 '지역갈등'이 있고, 국민층의 보수로의 변화가 있었다. 지금의 국민들은 안정을 원한다.

다만, 도덕적인 흐름 속에서 분노했을 뿐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시작된 국민들의 목소리, 박근혜 전 정부가 범했던 수많은 오류가 드디어 국민들에게 들린 것이다. 그리고 보수까지 움직였다. 그것이 완벽한 민주당의 지지세력이 되고 정치적 철학까지 이해하는 수준까지 민주당이 성장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재밋는 점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박영선 의원의 말이다. "이제는 진정한 민주당 서울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인데. SNS를 모니터링하다 이런 문구를 봤다. "전라도식이라면…". 그 뜻을 곰곰히 생각해보다 충격에 빠졌다. 아이러니 한 정서적 구조다.

딱 봐도 누구를 비난하는 뜻인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전라도인것이 그렇게 문제인가? 아마도 고향이 그쪽인 탓일듯 싶기도 하다. 두문구는 너무도 충격적으로 비교된다. 대학시절이던가 5.18을 처음 접하고, 4.3을 처음접하고 긴가민가했다.

이런 진실을 믿는데도 십여년이 필요한 사회였다. 그 사회를 지탱해온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으로 시작된 현재의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구분의 정치는 결국 이렇게 시끄러운 것인가?

한 SNS에 SBS 토론회에 대한 글을 보더라도 토론 참석을 거부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 나오라고 외칠 수는 있다. 누구를 지지하든 말이다. 다시 살펴보니 대변인 성명도 발표되는 등 각 후보측의 언론팀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확연했다.

기자도 왠만하면 페친 받기에 거부감이 없는 직종에 종사하지만 요즘은 아예 페북을 안보거나 친추는 중단중이다. 전해철 전 경기도당위원장의 경우 중립적인 위치에서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 직을 내려놓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 도당위원장도 아마도 그런 뜻을 밝혔을 것이다.

특히 현직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들의 SNS상 지지 요구가 점점더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축제를 치르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적이 있는데 이것이 축제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도당은 축제를 치르는데 참가자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는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계파를 위해서, 세력을 늘리기 위해서 등등 이유야 많겠지만, '우리당'이라는, 국민을 위해서라는 정치적 기본도리는 지켜가야 한다. 이럴때 쓰는 말이 있다. "그 정도 사회적 지위와 신분이 계신 분들이라면… ", 이러다 기자까지 정치혐오증에 빠져들겠다. 선거는 오늘로서 60일이나 남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