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모든 언론은 수원시의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보도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에 대해서 찬반을 논하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다. 잔치집에 고추가루를 뿌리는 것은 아니니.

수원시는 영통에 아이스링크가 생기고 이를 사후 활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자는 몇가지 질문을 수원시 체육분야에 던졌다.

우선 "중고팀을 창단할 것이냐?", "스카웃 학교에 학교발전기금을 내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할 것이냐?",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에 따른 국제리그 창설을 주도할 것이냐?" 등이었다.

사실 기자는 놀랐다. 이 질문들 모두 상식적인 부분이며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위한 준비에 나섰던 수원시의 모든 발언은 'NO!'였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했다.

어차피 6.13 지방선거 이후의 일이니 차지하고라도. 수원시는 이 결정을 6월 이후로 미룰 계획으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가지 다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체육행정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는가? 정치적으로 접근했는가? 등의 문제는 이미 수원시가 지난 한달동안 보여줬던 발언들로 시민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답은 이미 나온 상태로 직접 언급은 하지 않겠다.

수원시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그 시설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할 때다.

이 시설은 수원시 영통구 하동 1026-1번지, 즉 광교호수공원 신재저수지 하류 일원에 대지면적 6만4천여㎡, 건축연면적 10만여㎡에 달하는 시설이다.

30M*61M 규모의 아이스링크장 1개면에 관람석 1천600여석이 계획되어 있다.

반면 수영장 50M라인 8개가 들어서며 관람석도 500석 들어선다. 여기에 다목적체육관 1곳과 기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수원시는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면서 이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분명 큰 규모의 실내 시설이지만 아이스링크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요한 종목을 유치하는 것 이상의 이유는 되지 못한다.

대한민국 내에서 재벌들을 제외하고 공공의 실업팀을 창단할때는 각 지자체의 성격에 맞는지, 은행권에 맞는지 등을 모두 고려하게 된다.

상당수의 프로팀과 실험팀이 이 정신 속에서 탄생한다. 엘리트 체육을 주창했던 과거의 관행해서 우리가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시는 엘리트 체육 육성의 명분을 이 대한민국에서 아닌 지방자치 시대에 맞게 기초지자체인 수원시에 걸맞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

당장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해도 기초가 되는 모든 것이 부실하다.

이 체육시설은 2020년 6월에 준공하게 된다. 연말이나 되서야 선수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수원시 체육행정이 아이스하키에 대한 지원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창단하고 2년 정도는 결국 표류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동계 아시안게임 시즌에 돌입한다. 2년이 짧은 세월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대개 2년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상 체육분야에서는 상당한 기간이다.

특히 이 시설은 지난해 3월에서 시작돼 지난 2월에서야 건축인허가 과정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착공 계획이었으며 오는 2020년 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든 분야를 차지하고라도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은 있다.

바로 소요예산이다. 총 499억원의 소요예산이 들어가는 가운데 광교개발이익금 429억원, 푸른숲도서관 잉여금 70억원이 그 바탕을 이룬다.

이 광교개발이익금과 푸른숲도서관 잉여금이 뒷받침된 체육시설에 실업팀이 들어올 경우 이 돈을 부담했던 개발주최나 입주민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것이냐는 물음이 남는다.

결국, 정치적으로 이 예산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남는다.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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