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기자

결국 미투운동은 운동일 뿐이다.

각계에서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투운동에 나선 여성들을 위한 법적 지원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사회가 한참이나 침묵하고 있다가 갑자기 "정말 잘못했구나"라며 선동론에 딱 걸맞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성범죄는 엄연히 법원에서 판단해야 할 일이다. 이때쯤이면 발언해도 되겠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누구를 비난하든 '외침'은 '외침'으로 끝날 뿐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도 법원에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일이다. 그것까지 각오했을 것이라 믿는다.

법적인 소송 준비에 들어가는 해당 남성들 대부분이 우월한 위치에 있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 내에서 그들이 법적인 소송에 나서는 것까지야 막을 수 없다.

예상은 한 바지만, 지금 여성계나 제 시민사회단체는 모두 힘을 모아 옳은 법의 판결을 위한 소송 준비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송 절차에는 개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당장 경찰과 검찰에 출석해야 하고 이 과정은 '제2의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는 법원에서 판달할 일이지만, 수사 과정과 소송 과정에서는 자금이 풍부한 사람이 유리하게 마련이다.

그것을 우리는 유전무죄라는 말을 한다. 갑작스런 성명서나 인터뷰가 유전무죄를 뒤짚어주지는 않는다.

그동안 침묵해오다 몇주가 흘러서 이제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은 여성운동이나 사회운동의 선각자들이나 선배들이 할 짓은 아니다.

지금은 지갑을 열어야 한다. 다양한 모금활동을 통해서, 또한 시민사회운동에 관심이 있는 변화사 모임 등과의 연대가 시급하다.

그것이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과정에서 사회는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지금의 목소리를, 우리가 미투운동이라고 한다면 미투운동에 참여하는 운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당연한 일이다.

조금 우려스러운 것은, 미투운동이 운동을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의 사회적 공감대와 비난은 한철이다.

미투운동에 나선 여성들은 이제부터 길고긴 법정 싸움에 나서야 한다. 이번에도 손을 놓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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