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수 취재부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모든 국민이 행복했나?

가열차게 미투 운동이 사회를 적셨다. 왕따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올림픽 내내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지역에서는 모 대기업의 세계최대 규모의 공장 설립이 회자됐다.

사회의 단면이지만, 이 세가지는 대한민국이 여전히 느림의 미학이 담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는 모자라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미투 운동의 밑바탕에는 1등이 되기 위한 과정이 담겨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1등이 되기 위해 기존 사회와 충돌하면서 튕겨나간다.

상당수의 예술인들이 여성임에도 이들은 경쟁을 뒤로 하고 사회속으로 숨어버렸다.

미투운동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는 제여성단체의 사고에는 우리가 2등이기 때문에 참아내고 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철학이 오묘하게 위장하고 있다.

이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기득권 속에서 여성계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현 여성 세대와의 그 명확한 괴리는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과는 너무도 수준차이가 난다.

21세기 새로운 여성운동은 이 출발점을 남성과 동일하게 가져야 한다는 과정의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한다.

남성과 같은 위치, 또는 선배들의 노력으로 최소한 같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의 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시대정신이다.

왕따 문화. 이것은 체육계에 현존하는 것이고 여전히 해결의 기미기 보이지 않는 시대오류적 스포츠계의 착오다.

엘리트는 사회체육과의 통합에 나섰지만, 여전히 체육계는 80년대 올림픽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과거의 엘리트 체육과 그 중심을 이룬 학맥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어야 하는 많은 선수들은 이미 각종 입시 제도를 거치면서 녹아들었고 엘리트화된다. 이후 지도자로 다시 이것을 양산한다.

성장은 20대 이전에 결정되며 희생과 다시 이른 나이에 주류가 된다.

매스 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선수에 면죄부를 줄 수 없는 이유다. 그 짧은, 눈물로서 받아들일 방어막이 아니다.

과정 속에서 우리는 분명히 직감한다. 무언가 다른 것이 숨어있구나 하고 말이다.

이미 기존 문화에 녹아들어 제도권이 됐고 그는 세계적으로 그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가 증명했다.

눈물의 사죄를 했다고 하지만 이미 정신과 몸이 적폐 속에 존재하기에 그 사죄는 무의미해 보일 수 있다.

용서가 쉽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미 10여년 넘게 흙탕물 속에 있었기에 짧은 사죄로는 빙상계의 악습을 제거해낼 수 없다.

대한민국 경제계는 또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혁신적인 지방분권을 앞두고 조금 늦춰졌으면하는 내용들이 일반에 회자됐다.

올림픽이 한창인때에 이것이 공개된 것은 다른 의미를 지닐 가능성이 높다. 차지하고라도 그 과정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몇가지 사례는 아주 간단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방분권형 개헌 등 민주주의의 절차를 왜곡하는 대한민국 탄생의 오류들이 엄연히 유효함을 드러낸다.

민주주의는 느린 것이다. 산업혁명 또한 느림 속에서 미래를 위한 착점에 놓아야 한다. GM 사태는 언제나 예고됐지만 무시되어 왔다. 많은 언론 보도가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우리가 보는 현상 속에서 과거로 부터 향후 10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수면 아래라고 해서 언론이 이를 떠들면서 압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

언론이 아무리 사기업이라고 해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과정의 민주주의를 상실케 하는 몰이에 나선다면 그것이 황색 언론이다.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받았던 보스턴 글로브지의 천주교단내의 성폭행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금 기성사회는 부끄러움 속에서 피해자가 외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모든 문호를 열고 문제점을 오픈할 때다.

대한민국의 미래세대에 이 쓰레기들을 남겨줄 생각을 하다가는 여성이 다수가 되는 미래 사회의 발전 속도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우월한 지위를 누리기 위한 길이 아닌, 선조들이 했던 족벌의 테두리, 역사의 반동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동참하지 않길 바란다.

 

/글=정양수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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