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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웃사이더'를 배제하는 대한민국, 이전에 복학왕에 투영된 작가 기안84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읽어봐라
정양수 기자 | 승인 2018.02.04 14:40
정양수 기자

우기명. 기안84가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의 주인공이다. 조카들의 권유로 읽기 시작한 복학왕은 전편인 패션왕의 후속으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끔 놀라기도 한다. 텔레비젼 속에서 '얼~형제'로 등극하고 모 개그우먼과의 핑크빛 썸으로 유명세에 오른 기안84다. '여과 없이 반영되는' 공중파 쇼프로그램의 어두운 면이 기안84에게 그대로 투영되며 마녀사장이 시작됐다.

일차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은 담당 PD와 작가다. 기안84는 출연자며 이것을 일차적인 여과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그것을 그대로 진실로 받아들인다.

본인을 포함한 기자 또한 이 투영된 것을 해석하려 하기 전에 기안84가 어떤 작품을 쓰고 있는지 봐야하는 것이다. 모언론의 기사를 읽다 이 글을 적는다. 봉준호 감독과 기안84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것에 대해서 비교비판의 글.

일방적으로 기안84가 잘못됐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참좋은 예다. 다음말은 뺀다. 지난 2011년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기안84의 기억을 2018년 벽두에 꺼내들어 재단했다.

기안84는 앵글속 이미지처럼 그렇게 바보일까? 아니면 여혐자일까?

복학왕이라는 작품은 일명 지잡대인 기안대를 다니는 우기명의 4년을 그려왔다. 공부 못하고, 그래서 취직도 안되는 아이들이 넘친다.

이 작품 속에서는 잘생긴 애들, 이쁜애들 속에서 그래도 매일 술에 찌들어 사는 우리 아이들, 조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카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면 뭔가 같은 '코드'가 있겠구나 싶었다. 이 코드의 통함은 창작자로서 기안이 여전히 '소년같음'을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본 영화중 배구를 하는 성장기 아이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뛰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기안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기자의 시각일 뿐일 수 있다. 그럴 가능성도 지금의 비난도 당연할 수 있다. 복학왕 중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배가 슬픔에 빠졌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다.

"참!!! 언니 공장 들어갔어! 너도와~", "난 네일아트 해~", "너도 해볼래?!", "진짜?! 거기 얼마줘?!! 할만해?!!" 등 독특한 대화방식이 도출된다.

다시 패션왕 도전에 나가기전 우기명은 교생으로 나간 학교는 방황하는 아이들과 희망없는 현실을 본다.

여자 주인공은 등록금을 내기 위해 도심의 카페에 일하는 금기시된 장면도 나온다.(어른들이 보기에는 순수해보인다)

이곳에는 우리 사회가 감추고자하는 수없는 아픔들이 녹아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것에 공감하고 있다.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해야하나?

이것이 대한민국을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인지, 기안84의 상상력만으로 만든 '지잡대' 이야기인지는 언제나 고민을 들려준다.

"어디 좋은데 취직하셨나봐요?", "정장까지 빼입고", "나이도 있고 빡세게 살아야지." 순간 선배는 "그래서 기명아 너 혹시 보험!", 기명은 갑자기 뒤로 돌며 "앗!! 니노형!!!"하며 종강파티 현장으로 달려간다.

기안84는 창작자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한다. 종결에 약하다는 그가 적어내는 그림과 글은 서툴어보이지만, 패션왕에서 그랬듯이, 복학왕에서도 여전하다.

기안84의 작품의 특징은 위대한 사람들, 즉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조차 이 기안대라는 하급들에게 어떤 이상향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순수다. 그리고 역설이다.(잠시 문학적 평가를 빌려왔다.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화면을 통해 작품을 내는 작가의 삶 자체가 투영될 수 있고 또한 그러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재미만을 추구하는 속물들이 가세했다.

출연자도 잘못할 수 있지만, 또한 적나라하게 이것을 공중파를 통해서 시청률 낚시에 나서는 그 계통의 문화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이다.

우기명은 종강파티 현장에서 이리 읍조린다.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졸업이 코앞인데, 정해진 것도 없는데...", "이렇게 돼버리면". 또한잔 기울인다.

기안84의 팬층은 상당하다. 그만큼 이 시대의 동질감을 얻어내는 작가적 센스가 있는 것이다. 수원과 화성에서 공부를 했고 방황도 했을 것이다.

페이스북에도 적었지만, 글을 낭비하고 있다. 기안84의 모든 작품을 읽고 다시한번 그를 읽어내줄 의무가 기자들에게는 있다.

우기명은 종강파티 현장을 떠나 눈길을 걷는다. 그의 어깨는 쳐져있다. 조용히 뽀드득~ 소리만 들린다. 우린 이것에서 무엇을 봐야했을까?

작품에 투영되는 것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기자도 작가도 현실에서는 악인일 수 있다. 반대로 방송에 보여지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책임질 수 없는 화면을 내보낸 창작자의 잘못이다.

소주 한잔 걸치면서 기안84와 이야기해보면 어땠을까? 이전에 그의 투박하고 가슴시려오는 작품들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아웃사이더가 생기는 이유는 아웃사이더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속에서다.

내가 배워온 것으로, 화성에 살아본적이 없는 것으로 화성을 살았던 나의 학창 시절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없다. 많은 피해자들의 아픔과는 다른 사회현상이며 트라우마다.

 

 

 

정양수 기자  ys92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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