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한 시민 "내 집앞 아파트 사이 하늘로 기차가 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진은 화성시 향남읍 신도시를 가로지른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현장

"세상에 이런 일이~ 기차가 신도시 아파트 사이 하늘로 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 화성시 향남 주민의 이야기다.

서해선 복선 전철 향남구간에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가 기차 운행 시 소음과 매연 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소극적으로 대변했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16일 화성시와 향남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서해선복선전철은 화성시 송산~충남 홍성 구간 90㎞ 거리를 연결하는 철도로 오는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민원이 발생한 지역은 향남1·2지구 사이 2.5㎞ 구간으로 지상 15m 높이 교각에 설치될 복선 전철 궤도가 아파트 단지와 5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소음·분진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화물용 디젤 열차가 15m지상으로 지나게 되면 극심한 소음과 매연, 진동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해당구간의 ‘지하화’를 강력히 촉구하며 시위 등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2011년 9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화성시에서 협의 및 주민공람의견 검토의견 및 조치계획자료에 따르면 화성시가 주민들의 소음피해 민원사항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화성시가 열차운행시 일어날 소음피해에 대해 주민들의 민원사항에 대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검토의견 및 조치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를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철도공단에서도 열차 운행에 의한 인접 지역 소음진동 예상을 했었고, 2012년 7월 환경부 서해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검토의견에 따르면 향남 1·2지구 교량통과구간 적적성 판단이 어려우며, 주민의견수렴을 통한 터널화 등 대안을 적극 모색하라는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에서는 이에 소극적 대처를 한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7년 1월 화성시 서해선 9공구 향남 지하화 민원 동향에 따르면 주민과 사업자간 면담 또는 사업자의 주민설명회 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 목소리를 내되 사업관련 설명은 철도공단에서 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의 한 시민은 "정말로 한심한 행정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의 정치인들이 철도공단 소속 정치인 인지, 화성시 정치인 인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그러면서 "향남 지역에는 시의원이 2명씩이나 있고 국회의원 사무실도 향남 지역에 있는데 도대체 이 사람들이 이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싶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이런 민원들은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그 당시에 이런 부분을 이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이라며 "이 사업은 국책 사업이다 보니 화성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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