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차익 실현할 수 있는 물건을 매수자 명의변경 추진
부동산 소유주 윤씨 "명의 변경 추진 배경으로 모다아울렛의 부동산 가로채기 일환"

사진은 베스타스 자산운용이 명의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윤씨 소유의 오산시 외삼미동 쇼핑몰과 골프연습장.

공매물건으로 나온 시세 500억원대 부동산(쇼핑몰 부지 및 건물)을 274억원에 낙찰 받은 사모펀드가 명의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하나자산신탁, 베스타스 자산운용사, 오산 외삼미동 부동산 소유주 윤모씨 등에 따르면, (주)하나자산신탁은 지난 4월 10일 윤씨 소유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 쇼핑몰과 골프연습장 부지(2만7000여㎡)에 대한 공매를 진행했다

공매는 최초 465억원에 시작돼 하루 2차례씩 진행됐고, 14일 6차 공매에서 주식회사 농협은행 베스타스 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는 274억원이었다.

이는 시세에 비해 약 230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베스타스 측은 최근 매수자 명의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자산신탁은 "베스타스에서 (공매 물건)명의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명의변경 관련해 공문을 주고 받은 상태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소유주인 윤씨는 베스타스의 명의변경 추진 배경으로 '모다아울렛의 부동산 가로채기 논란'을 꼽았다.

윤씨는 애초 부동산 공매 상황을 맞게 된 것이 모다아울렛의 은행 대출 연장 방해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공매 낙찰 당시 단독 응찰한 베스타스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업체가 A사와 B사 두 곳뿐인 점과, 이 두 회사의 대표가 윤씨로부터 쇼핑몰을 빌려 사용한 모다아울렛 이사이자 실질적 경영주인 권모씨라는 점에서다.

앞서 윤씨는 지난 2015년 3월 자신이 설립한 임대업 법인과 모다아울렛 간 쇼핑몰 운영에 따른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윤씨는 하나은행이 꾸린 대주단으로부터 270억원을 대출받았고 하나은행은 대출약정에 모다아울렛을 주요 당사자로 포함했다.

특히 대출약정에는 모다아울렛의 동의가 없으면 대출 연장, 대출 대환도 않되도록 되어 있었다.

이후 모다아울렛은 150억원 상당 판매시설 신축 등 윤씨와의 계약과 다른 사항을 요구했고, 윤씨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대출약정상 주요 당사자로 포함된 모다아울렛은 하나은행의 대출연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하나은행 또한 지난 1월 대출연장을 불허했다.

한편, 윤씨는 억울하게 재산을 잃게 됐다며 모다아울렛 대표와,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금융감독원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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