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식개장 앞서 장애인·어린이·주민 등 각계각층 시민 총 400여 명 참여

▲ 서울시청

[투데이경제] 서울시가 '서울로 7017' 정식 개장(5.20.)에 앞서 12차례에 걸쳐(4.28.∼5.17.) 각계각층 시민 총 400여 명이 참여하는 '시민 사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개장 전 마지막까지 시민 눈높이에서 안전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사전점검(4.28.)에는 장애인과 관련 단체가 나선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 장애인과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및 유니버설디자인협회 관계자 20여명이 '서울로 7017'에 접근하고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이들은 서울로 7017 종점부(만리동)에서 시작해 장미마당∼목련마당(퇴계로 인근)까지 이동하면서 점검에 나서고, 만리동광장 방향 엘리베이터도 시승한다. 이날 사전점검에는 서울로 7017 운영 자원봉사자(5명)도 동행한다.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서울로 7017'을 즐길 수 있도록 보행로 폭부터 엘리베이터 등 접근로, 음수대·화장실 같은 편의시설까지 주요 시설을 설계 단계부터 보행약자 눈높이에 맞춰 디자인·시공했다.

시는 지속적인 자체 검토회의를 통해 디자인 개선사항을 발굴하는 한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건국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만들기 연구소,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설계와 시공에 반영했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보행로 폭을 휠체어 2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는 2.5∼3.5m까지 확보했으며, 화장실 출입구 경사를 설치기준(1/18)보다 더 완만한 2%(1/50)로 낮췄다. 엘리베이터는 휠체어에서도 후방 입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천장에 볼록 거울을 설치하고 유리창 시작 위치도 낮췄다.

시각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장치도 곳곳에 뒀다. 전체 진입로(17개)에는 현재 위치를 소리로 알려주는 음성유도기를 설치하고, 보행동선 시작·종료 지점에는 목적지 정보를 전달하는 점자블록 및 점자표지판을 설치했다.

아울러, 개장 이후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1:1로 안내한다.

시는 이번 사전점검을 통해 이와 같은 설비·개선에도 불구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안전 위해요인과 시민 불편사항까지 찾아내고 시설 개선을 위한 각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로 7017 상부 편의시설, 엘리베이터 등 이동시설, 화장실 설비 등에 대해서는 다음 달 15일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2차 사전점검이 진행된다. 2차에서는 1차 점검에서 나온 건의사항이 반영됐는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점검을 시작으로 인근 지역주민 및 주변상인, 1인미디어, 서울시 어린이 기자단, 문화관광해설사, 해외 미디어 등이 참여하는 사전점검도 이어진다. 특히, 어린이 기자단은 인형극장(담쟁이극장), 방방놀이터 같이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편의시설을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차량길을 보행길로 바꾸어 시민에게 돌려주는 서울로 7017을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런 취지에서 이번 사전점검을 진행하게됐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발견과 개선을 통해 안전에 빈틈이 없고 장애인, 어르신, 어린이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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