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브리티시 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 ‘커리어그랜드슬램’ 눈앞에 보인다.
박인비(25 KB금융그룹)는 7월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사우스포트 로얄버크데일 골프클럽(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달러, 한화 약 30억3,000만원) 3라운드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인비는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 전날 공동 10위에서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이븐파를 작성하며 기회를 엿보던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전반 홀부터 버디를 잡아나갔다. 비교적으로 더 어려운 전반 홀이지만 박인비는 거침없었다.
박인비는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6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켰다. 박인비는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박인비는 14번 홀에서 다시 보기 실수를 하고도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특히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 세컨드 샷이 가까스로 벙커를 피해가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그 사이 안선주(26)가 공동 선두까지 쫓아왔고 박인비는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박인비는 18번 홀을 파로 막으며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LPGA 역사상 단 6명 뿐. 그 중 2000년 이후엔 캐리 웹과(39 호주) 아니카 소렌스탐(43 스웨덴)이 주인공이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전설 대열에 박인비가 합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경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가 된다.
박인비는 이미 3라운드에서 뛰어난 샷감을 장착했다. 그 좁은 페어웨이에서 안착률이 78%나 됐고 그린 적중률은 무려 100%였다. 그만큼 버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퍼트 수가 32개로 많아 타수를 더 벌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특히 박인비 밑으로는 한 타 차의 수잔 페테르센(33 노르웨이), 3타 차의 스테이시 루이스(29 미국), 또 안선주(26), 유소연(24 하나금융그룹), 양희영(24 KB금융그룹), 지은희(28 한화)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고 타수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팽팽한 긴장감이 예고된다.
한편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는 13일 오후 9시 골프 전문채널 J 골프에서 생중계 된다. 과연 박인비가 여제 대관식을 할 수 있을지 팬들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