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 계층을 비롯한 저소득층 등이 가장 원하는 복지서비스는 ‘경제적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공공·민간 복지기관이 돌보고 있는 수원시 저소득층 가구원 279명을 대상으로 한 ‘수원시 민관협력 사례관리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5%가 ‘더 받고 싶은 복지 서비스’로 ‘경제적 지원’을 꼽았다. ‘주거환경 지원’(16.3%), ‘신체·정신 건강 돌봄’(13.7%), ‘일상생활 지원’(13.5%)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은 수원시 공공·민간 복지기관이 현재 지원하고 있거나, 지원이 끝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9~11월 시행됐다. 응답자는 기초생활수급권자가 39.1%로 가장 많았고 저소득층이 25.5%, 차상위계층 24.5%였다. 가구 유형은 홀몸 어르신이 25%, 한부모 가정 18.8%, 청장녀(靑壯女) 1인 가구 14.6%, 장애인 9.7%, 부모·자녀 동반 가정이 9.1%였다. 성별은 남성 41.5%, 여성 58.5%다.

이번 조사연구 결과는 17일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 주관으로 열린 ‘수원시 민·관 협력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수원시 복지의 중심 역할을 하는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센터장 김경순)는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수요자 중심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가장 만족한 복지 서비스는 ‘경제적 지원’

‘가장 만족했던 서비스’(3순위까지 선택)는 63.4%가 ‘경제적 지원’을 1순위로 선택했고, ‘신체·정신 건강 돌봄’(16.1%), ‘주거환경 지원’(9.4%), ‘일상생활 지원’(7.6%)이 뒤를 이었다. 2순위는 ‘일상생활 지원’(39.3%), ‘경제적 지원’(25.3%)이 많았다. ‘복지 서비스 중 개선할 점’을 묻자 ‘서비스 지원 기준 완화’(23.1%), ‘서비스 기간 연장’(19.8%), ‘제공 서비스 종류 다양화’(17.5%) 등을 선택했다.

‘복지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 경로’는 ‘복지관·구청 사회복지사의 방문’이 48.3%로 가장 많았고, ‘복지관·구청, 동 주민센터 방문해 도움 요청’이 36.6%였다.

관리 담당자(복지사) 태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5점 척도(5점 매우 그렇다, 1점 전혀 그렇지 않다)로 측정한 만족도에서 ‘친절했다’ 4.54점, ‘의사소통, 대화가 원활했다’ 4.41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충분한 정보를 준비했다’ 4.21점, ‘담당자에게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4.12점이었다.

본인의 관리 담당자(복지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6.5%가 ‘사회복지제도를 안내해주고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32.9%는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해준 사람’, 24.3%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을 수 있게 관리해주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닥쳐올 어려움 스스로 해결한 자신 없어

‘현재 겪고 있는 문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8.9%가 ‘매우 노력하고 있다’, 17.6%는 ‘조금 노력하고 있다’, 14.5%는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려움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가?’라고 묻자 ‘매우 자신 없다’(24.8%)와 ‘자신 없다’(21.8%)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의 생활 만족도는 무척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는 5점 척도(5점 매우 만족, 1점 매우 불만족) 기준으로 2.34에 불과했고, ‘수입’(1.85), ‘건강’(2.12), ‘여가 활동’(2.18) 등을 만족도는 ‘불만족’ 수준이었다. 또 35.6%가 “경제적 도움이 매우 필요하다”, 31.5%가 “약간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제적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한 응답자는 10.8%에 그쳤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수원시 민간·공공 사회복지기관 사례관리 업무 담당자 68명(14개 기관)에 대한 설문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응답자 대부분은 여성(88.2%)이었고, 민간기관 담당자가 67.6%였다.

관리 담당자들은 업무 수행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대상자의 부정적 태도’(33.8%)를 꼽았다. ‘부정적 태도’는 대상자들이 지나친 요구를 하거나 지원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자원 확보의 어려움’(23.5%)도 적지 않았다.

‘관리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36.8%가 ‘연계 가능한 후원금품, 복지서비스 등 지역 자원 확보’라고 답했다. 이는 관리 대상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경제적 지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7.6%는 ‘사례관리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14.7%는 ‘통합적 사례관리를 위한 팀 접근 확대’를 선택했다.

‘수원시 민관협력 통합사례관리의 보완할 부분’은 29.4%가 ‘협력 내용의 구체화·체계화’, 20.6%가 ‘민간기관-공공기관의 협력 확대’, 16.2%가 ‘정보 교환의 활성화’, 14.7%가 ‘협력절차의 간소화’를 꼽았다.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 사업 대체로 만족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이상이었다(1점 매우 불만족, 5점 매우 만족). 만족도는 ‘맞춤형 지원’(4.47)이 가장 높았고, ‘휴먼 나눔 운영’(4.29), ‘민관협력 세미나, 워크숍’(4.23) 순이었다. ‘휴먼 돌보미 사업’(3.0), ‘휴먼N 소식지 발간’(3.64), ‘우수사례공모사업’(3.68), ‘원스톱 이동상담 상담’(3.69)의 만족도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수원시휴먼서비스 센터가 집중해야 할 영역’에 대해서는 ▲보건 기관과 복지 기관 연계망 형성 ▲민간 기관과 공공 기관 연계망 형성 ▲민간 복지·보건자원 발굴 및 업무 협약 등 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해달라는 요구가 높았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창범 복지여성국장은 “오늘 세미나가 사례 관리라는 공통 목표를 가진 수원시의 민·관 기관이 소통하고 신뢰를 다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면서 “세미나에서 나온 제안들이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수원시는 민·관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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