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만 모르는, 하지만 보통 허용되지 않곤 하는 이야기

 대마의 사용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이 마땅하다. 아니, 옳다.

기타리스트 김윤

 무엇보다 스스로를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 가둬두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하여 대마의 사용은 허용되어야 한다. 그러면 항상 곤두서 있어서 톡~ 건드리면 빽! 터지곤 하는 오래된 정신병(보통 ‘욱하는 성격’이라는 말로 정신병이 아닌 것처럼 포장되곤 하는)을 고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고, 다른 사람을 시기하여 굳이 상대의 머리 위로 올라가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완화될 것이며, 다른 이들을 증오하던 사람들이 과거의 비이성적이고 독한 마음을 가졌던 스스로를 동정하면서 서로 화해를 하곤 하는 범 사회적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대마의 사용이 가져다 줄 예술적 소양의 향상과, 더 깊은 도(道)에 접근하게 해주는 효과 또한 강조하고 싶다. 세계의 주류 및 비주류 예술 작품들에서 대마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 정도가 아니고 거의 대부분이다. 대중은 예전에 보았던 어떤 영화를 나중에 대마를 안 후에 다시 접하면서 ‘이게 그런 뜻이었단 말이야?’하는 감탄과 함께 지금껏 자신들을 (의도적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우울한 세계에 가두어두었던 어떤 세력에 대한 분노가 샘솟게 될 것이다. (대마는 그런 분노마저 완화해주어 이 새로운 세상을 접한 이들로 하여금 그들을 배격하는 과정에서 오직 올바름을 향한 이성만을 사용하도록 도울 것이다.) 물론, 음악, 미술 및 TV 프로그램에 숨겨져 있는 코드들도 발견하게 되어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요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든 도덕적인 요소에 우선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은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 도저히 ‘선진국’의 카테고리에 들어갈 것 같지 않지만, 일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외관 상’ 선진국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이런 기반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대마 관광을 활성화 시킨다면 암스테르담(Amsterdam), 님빈(Nimbin) 등,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대마 관광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마는 사람들의 보는 것, 들리는 것, 먹는 것 등 모든 감각에 큰 영향을 주는 바, 항상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는 관광객들이 이 새로운 천국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뿌리고 갈지, 어느 정도를 예상하던 그 이상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것이 창조경제가 아니면 무엇이 그렇단 말인가? 이건 우리가 다른 나라에 앞서 선점해 마땅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중독’이라든지, ‘환각에 빠져 일으키는 범죄’와 같은 논할 가치가 없는 거짓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않겠다. 다만, 일단 그런 잘못된 상식이 머리에 깊이 박혀있더라도 대마를 접할 때 겁을 먹지 말길 바란다. 특히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형제, 자매들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가 정보가 차단된 섬과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하기 힘들다. 무지는 공포를 유발하며, 공포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자기 비하가 아니다. 알아야 한다.

 대마 불법화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에 대한 글도 생략하겠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그 근거, 그리고 그 근거가 참고된 출처와 함께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실린 기사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등 외국어를 알아서 그 언어로 된 기사들을 찾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외국어 실력은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이 막힌, 남들은 다 알고 우리만 모르는 비밀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대마의 불건전성에 대해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에게 그 근거를 물으라. 그 근거의 빈약함에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단 한두 차례 대마를 접하고 나서 ‘한 모금 빨았더니 막 헛것이 보이고…’ 따위의 소리를 하는 이들의 말은 참고하지 말라. 술, 담배를 처음 경험하고 어지러워 쓰러지는 이들도 많다. 대마는 최소한 술, 담배, 그리고 헤로인이나 커피만큼 유해하지는 않다.

 여기까지 읽고서 대마를 찬양하기만 하는 필자를 약쟁이의 하나로 여기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일단 필자는 약쟁이가 아니다. 또한 대마가 가져올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병패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 대마가 주는 즐거움에 빠져서 수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며, 특히 성인이 되지 않은 이들이 머리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도 전에 이를 너무 일찍 접하면 무지 속에서 자신만 옳다 하는 독선적인 성인으로 자라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권하는 것은 이것 하나다.

 일단, 올바르지 않은 억압을 피해 해외로 나가라. 그리고 접하라. 직접 접해보지 않고서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아니면 그냥 남에게 이끌려 암흑 속에서 살아 가거나… 그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고, 그런 이들도 나름대로 서로의 불행한 삶을 위로하면서 어떻게 잘 살아가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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