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Bowie, 그 첫 번째 시도: 글램 록(Glam Rock)

기타리스트 김윤

보위는 그의 두 번째 앨범에 실린 싱글 Space Oddity로 그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후, 기타리스트 믹 론슨(Mick Ronson)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보위의 기타리스트 및 키보디스트로, 작/편곡 파트너로, 그리고 보위와 함께 록밴드의 대표적 보컬-기타 듀오 중 하나(The Rolling Stones의 Jagger 와 Richard, Guns n’ Roses의 Axl과 Slash 같은)가 된 이 수퍼 기타리스트는 보위의 글램 록 스타일과 그 문란/기괴한 컨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론슨이 가세한 후, 앨범 ‘The Man Who Sold the World’로 그 잠재력을 드러낸 보위는 1971년, 그의 독보적인 음악적 감각을 보여주는 앨범, ‘Hunky Dory’를 발표한다.

 어느 한 곡을 꼽기가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구성의 이 앨범은 발매 직후부터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최근 까지도 Time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 매체(‘순위 먹이기’를 좋아하는)들이 역대 최고의 팝 앨범 중 하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역작이다.

 그리고 1972년 발표한 음반이 바로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는 아마 팝 역사상, 아니 20세기의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표현방식 중 하나인 ‘성적으로 모호한 외계인’이라는 보위의 대표적 페르소나 중 하나다. 당시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었던 그 양성애적 캐릭터는 광적인 컬트 팬들이 그를 따르도록 했으며, 현대의 ‘성적 취향의 자유’와 같은 사조 역시 이때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음악적으로도 이 앨범은 완벽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청자들의 예상을 깨는 절묘한 곡 진행과 드라마틱한 구성, 그리고 더욱 강력해진 록 사운드… 이 앨범은 Glam Rock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듬 해 발매된 (Ziggy의 명성을 잇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규 6집, ‘Aladdin Sane’, 그리고 다시 1년 후에 발표한 커버 곡들로 구성된 앨범, ‘Pin Ups’를 끝으로 보위는 론슨과 결별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지나치게 Glam한 ‘Diamond Dogs’.

 ‘Rebel Rebel’과 같은 히트곡이 실린 이 앨범의 재미있는 점은 보위가 직접 기타를 연주했다는 것이다. 맛깔 나는 연주를 하긴 했지만, Aladdin Sane의 완벽한 기타 사운드와 비교되어 뭐랄까… 확실히 허접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보위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한 곡 한 곡은 그럴지 몰라도, 그에 걸 맞는 앨범 커버와 함께, 듣는 이를 오글거리게 하는 앨범 전체의 그 지저분함. 그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후, 이 앨범은 펑크 록(Punk Rock)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진작부터 ‘그런데, 글램 록이 대체 뭔데?’ 하는 의문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미디어가 붙인 장르의 이름일 따름이지만…)

 보통 T-Rex의 마크 볼란(Marc Bolan)과 함께 보위를 글램록의 창시자로 본다. 열 번의 설명을 듣는 것 보다 한 번 듣는 것이 더 나으니, 그렇게 해보길 바란다. 단지... 글램 록에 한해서는... 듣는 것 만으로 제대로 느낄 수 없으니, 보기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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