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은 4일 한 권으로 읽는 심훈의 모든 것. 심훈 3남 신재호가 쓴 심훈을 찾아서를 기획 발간했다 (사진제공: 충남연구원)

심재호가 아버지 심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심훈기념관이 건립되기까지 과정을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는 충남연구원(원장 강현수)이 ‘충남재발견’ 시리즈 제1호로 기획해 최근 발간한 ‘심훈을 찾아서’이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충남재발견 시리즈 출간을 통해 그동안 덜 알려졌던 충남 지역의 문화·예술·환경 등 우수한 자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사진으로 보는 심훈’이다. 일제 검열로 만신창이가 된 ‘출판 불허’ 도장이 찍힌 ‘그날의 오면’ 검열판과 심훈의 서대전 감옥 수감기록,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인 당진시 부곡리 ‘공동경작회’ 회원들의 얼굴 등 수십 점의 귀한 사진을 한데 모았다.

2부 ‘심훈을 찾아서’는 김태현 순천향대 교수(문학평론가)가 쓴 ‘심훈 일대기’로 시작된다. 2부 1장에는 ‘심훈기념관’이 건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해 충남 당진과 주변 필경사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필경사는 1935년 소설 상록수와 아들 심재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함께 수록된 권영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심훈 시집 ‘그날의 오면'의 친필 원고들> 제목의 글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이 자료들이야말로 한국 현대문학 최대의 보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어떤 작가나 시인의 경우에도 이렇게 많은 친필 원고를 고스란히 보존해 온 경우가 없다. 이 자료들을 잘 지켜오신 심재호 선생께 머리를 숙여 존경을 표하고 싶다.
- 제목의 글

한편 지금의 영농조합에 해당하는 <공동경작회>(소설 상록수 실제 모델)의 사업내용과 세세한 기억을 모아놓은 것도 이채롭다.

2부 2장에는 아들 심재호가 아끼는 아버지 심훈의 작품을 엄선해 실었다. 시는 <거리의 봄> <고루의 삼경> <동우> 3편이다. 편지글인 <감옥에서 어머니께 올린 글월>도 실었다. 이 밖에 수필 당진 앞바다의 소회가 들어 있는 <7월의 바다>를 비롯해 <단재와 우당1> <나의 아호 나의 이명>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나의 아호 나의 이명>에는 심훈이 본명인 심대섭에서 심훈을 쓰게 된 배경과 아호로 ‘백랑’(白浪)을 사용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2부 3장은 자의 반 타의 반 ‘또 다른 심훈’으로 불리는 심재호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 미주동포신문 <일간뉴욕> 편집국장 겸 발행인, 카터재단의 국제분쟁조정기구(INN) 창립회원을 역임했다. 특히 ‘뉴욕 이산가족 찾기 후원회’를 조직해 북한을 20여 차례 방문, 1천여 명의 남북 해외 이산가족을 찾아줬다.

강현수 충남연구원장은 “이 책은 충남이 낳은 심훈 선생과 얼마 전 개관한 심훈 기념관의 역사를 그의 아들을 통해 듣는 한 권으로 보는 심훈 보고서이자 심훈 기념관 안내서”라고 평했다.

이어 “앞으로 충남 재발견 시리즈에 걸맞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충남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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