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반으로 개편…350여개 계절·유형·생애주기별 재난안전 콘텐츠
관련 교육 필요한 모든 곳에 허브 역할 해내는 것 최종 목표

갑자기 앞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건물이 붕괴돼 잔해에 깔린 경우 구조요청 할 수 있는 방법은요? 이 질문에 선뜻 명확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안전韓-TV(이하 안전한TV)’를 방문해보자. 


“안전한TV(tv.mpss.go.kr)는 우리 생활 곳곳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예방 수칙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할 때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김승민 안전한TV CP(총괄프로듀서)의 설명이 이어진다.


안전한TV는 국민안전처가 만드는 국내 유일 재난안전 전문 인터넷 방송이다. 지난 11월 2일 대대적 개편을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안전한TV 명칭은 국민안전처 SNS를 통한 국민들의 응모로 결정했습니다. 안전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운영하는 방송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지요.”


기존에도 소방방재청 시절의 NEMA TV라는 안전방송이 있었고 지난해 12월 안전처가 출범하면서 안전방송이 있기는 했었지만 안전한TV는 그 와는 많이 다르다.


과연 김승민 CP의 설명대로 개편을 통해 새로 태어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 바뀌었다. 


“스마트폰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방송 사이트는 모바일 기반으로 개편했습니다. 반응형 웹페이지를 구축해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최적화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고요.”


가지고 있던 콘텐츠를 전부 취합해서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계절(봄·여름·가을·겨울), 유형(자연재난·사회재난·생활안전 등), 생애주기별(유아·청소년·성인·노인 등)로 재난을 구분해 콘텐츠를 분류했다.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영상을 개인이 저장할 수 있는 다운로드 기능의 경우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요청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학생들에게 재난 안전 예방교육을 위해 콘텐츠를 사용할 경우 이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롭게 단장한 안전한TV 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형태의 재난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살펴볼 수 있다.


모 방송국의 퀴즈프로그램을 모티브로 국민이 있는 곳을 찾아가 안전상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인 ‘도전 안전벨’, 비상상황시 올바른 행동요령을 재미있고 우스꽝스럽게 구성한 ‘이렇게 하는거다 짜샤’,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그 상황에서 올바른 행동법과 소개되지 않은 행동요령 등을 알려주는 ‘이럴 땐 이렇게’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물론 국민안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감성콘텐츠도 있다. 도서지역 1인 소방관의 활약상을 담은 ‘1인 소방지역대’, 현장서 인명을 구조하는 등의 활동 중 순직한 관계자들의 모습을 회고하는 ‘잊지 않겠습니다’ 등이 그것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서비스 중인 영상은 350여편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각 기관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한 경우 현장 체증을 위해 촬영한 영상들을 프로그램화 한 콘텐츠에 반응이 좋습니다.” 현장의 모습을 통해 재난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자연스럽게 알리며 동시에 고생하는 관계자들의 노고 또한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지난 8월 을왕리에서 발생한 익수자 구조장면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하루 동안에만 조회수가 15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생생한 영상을 담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추석 즈음이면 뱀, 벌, 예초기 3대 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든요. 3대 사고의 행동요령을 촬영하다가 실제로 카메라 맨이 벌에 쏘이기도 했어요. 재난행동요령을 촬영하러 갔는데 우리가 재난에 처한 셈이죠.” 김 CP는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응급상황에 처했던 당시에는 무척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안전한TV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대 사무관은 “안전을 정부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없고 내가, 국민 스스로가 안지키면 허공에 있다”며 “따라서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련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안전한TV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딱딱한 재난 안전 상식과 정보들을 부드럽게 풀기위해 온라인 이슈나 최근의 트렌드 등을 많이 반영한다“며 “같은 정보라도 지루하지 않게, 신선하게,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안전한TV는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국토부나 환경부, 산업부 등 재난과 무관하지 않은 부처와 협업해 콘텐츠를 개발하려고요. 또 테러와 같은 신종재난이나 특수재난,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대한 콘텐츠도 기획·발굴할 예정입니다.”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김승민 CP다.


“교육방송이 수익을 목적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듯 안전한TV도 관심사나 이슈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김성대 사무관은 재난안전분야 하면 안전한TV가 떠오를 수 있도록 재난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종 목표는 유치원과 학교 등 재난안전 교육이 필요한 곳에 도서관과 같은 허브 역할을 해내는 것이죠. 재난안전과 관련한 영상은 전부 갖추고 이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안전한TV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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