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에 꽃피운 자유학기제] 천안 성환읍 동성중학교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동성중학교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천안 성환읍 동성중학교 1학년 오현주(14)양은 매주 자유학기제 수업을 손꼽아 기다린다. 친구들과 학교 둘레길에서 생태체험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람쥐, 청솔모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요. 자연생태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어서 더없이 이 수업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동성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일환으로 11월을 자연생태의 달로 정하고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동성중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둘레길 주변에는 각종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지역 특산물인 배나무 밭이 펼쳐져 있고 청솔모와 다람쥐, 토끼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적격이다.

 

▲천안 동성중학교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일환으로 주제탐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째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를 운영해 온 동성중학교는 자체적으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렸다.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지역사회와 연계된 활동을 대폭 늘려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 힘을 쏟았다.


자연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학생들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학교생활에 대한 행복감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은 물론 함께 협업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인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습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


구다빈 학생은 “친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심,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소민 학생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꿈꾸고 재능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동성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1학년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특별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끼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업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창 사춘기라 말없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참여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김용하 교사는 “자유학기제 시행 후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달라지고 있다”며 “자유학기제 체험일지에 하루하루 배운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등 학생들이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성환읍 이화시장 상인들과 협력해 오일장에 직접 참여해보는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유재흥 교장은 “수업의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배우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면서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스스로 꿈꾸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자유학기제를 적극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정책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행복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유학기제를 내년에 모든 중학교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