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창업캠프 열기 ‘후끈’…고교생들도 참가
정부, 공공데이터 활용한 융·복합 기술 개발 지원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4 공간정보 창업캠프에 참여한 초기 창업자들이 공간정보를 활용한 창업아이템 회의를 하고 있다.

“다른 예비 창업자 팀들과 함께 고민하고 전문가의 실전기법을 전수 받으니 어려운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는거 같아요. 창조경제가 지향하는 융합·시너지 효과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요”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4 제1회 공간정보 창업캠프 현장.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26개 팀 60명의 초기 창업자들이 모여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캠프는 공간정보 기반의 창업 아이디어가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과 관련된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사업 아이디어 컨설팅으로 신규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공간정보가 대표적인 융·복합 창조경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어 전문분야를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공간정보는 전자지도에 표현 될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이다. 국토부가 개발한 전자지도 V-Word 의 3D 자료와 건물 정보 등 빅데이터가 대표적인 것으로 예비 창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캠프에 참여한 한국디지털미디어고교 김선일(19) 학생 등 3명의 바라기 팀은 시각장애인용 길안내 서비스 ‘아이캔씨’ 의 키워드를 나열하고 있었다. 아이템 컨셉을 잡기 위해 어떤것이 적절한지 개요를 잡아가고 있는 것.

김선일 군은 “시각장애인들은 반경 1m 밖에 볼 수 없어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공간정보를 활용한 앱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제2의 눈’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하철과 지상, 지하정보를 제공 받아 스마트폰 카메라 스캔을 통해 안내서비스를 구현할 생각이다.

김 군은 “아이캔씨의 기능에 장애물을 감지하면 울리는 경고음인 비프(beep)음을 장착하고, 남녀 목소리로 다양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현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년동안 한국시각장애인 협회를 수차례 찾아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물어보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 바라기팀은 이날 캠프에서 일반인들을 제치고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실 저 같은 고등학생이 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기댈 곳은 부모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대학생과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립대 공간정보공학과 팀 4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구글 지도를 활용하거나 SNS 상에 자국의 언어로 올린 내용을 토대로 상권을 분석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상인들에게 제공하는 어플을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자신들이 구상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캔버스에 정리하고 있었다. 


공간정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방문 추이 등 분석 데이터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접근했다.


백원경(25)씨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공학도이다 보니 우리의 구상을 비즈니스화 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창업캠프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황수현(20)씨 부녀는 법률상담이 어려운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변호사와 변리사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황 씨는 “대다수 사람들은 변호사들의 전문분야와 이력을 제대로 알지 못해 무작정 법원 앞으로 찾아 나선다”며 “제대로 된 정보없이 백화점식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실정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사업장의 위치 등 공간정보 뿐만 아니라 KT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등의 정보 제공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번 캠프 프로그램을 ▲V-Word 활용 등 공간정보 분야 전문 지원내용 소개 및 창업과 관련된 일반적인 기초교육 실시 ▲사업모델 개발기법 교육·실습, 참가자별 발표와 전문 컨설턴트 피드백을 통한 사업모델 고도화 ▲자율적인 팀 빌딩을 통한 구성원의 창업 아이템 융복합 사업 모델 도출·개발 등의 3개 모듈로 구성했다. 


특히 스마트기기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이 결합해 위치기반 앱 서비서, 공간분석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출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국토부 공간정보기획과 김목진 사무관은 “민간에서 활용하기 편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민간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간정보를 활용한 창업이 활성화 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려면 타 부처와 기관간 인프라, 정보 등의 공유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정부기관 등이 보유한 공공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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