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철 광복 70년 경축 전야제 총감독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빛으로 보고 국민은 역사의 빛이었으며 마침내는 국민의 힘으로 새롭고 완전한 광복을 이뤄내는 가장 찬란한 미래의 빛이 되자는 의미를 전야제에 담았습니다.”


오는 14일 저녁 7시 반부터 진행되는 ‘광복 70년 경축 전야제’ 총감독을 맡은 윤기철(54) 예술감독은 지난 11일 이번 공연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전야제의 주제는 ‘빛마중’으로 역대 광복절 기념행사 가운데 전야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 이후 70년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되는 전야제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즐기는 장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와 차별화된다.

 

▲윤기철 예술감독이 전야제를 3일 앞둔 지난 1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0주년 전야제’ 리허설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본 공연은 광복 이후 국민의 기억 속에 선명히 각인된 70년 역사와 문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다시 찾은 빛(1부), 영광의 빛(2부), 화합의 빛(3부) 등 총 3부로 나눠 풀어낸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양희은, 인순이, 이승철, 김범수, 씨스타, 장재인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무대와 차지연, 남경주, 임혜영, 서범석 등 뮤지컬 앙상블의 춤과 노래, 성악가 강혜정과 MC메타(랩 가수),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현대무용가 최수진의 파격적인 협업 공연, 울랄라세션과 그룹 국카스텐의 열정적인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여기에 서울광장을 빛으로 수놓을 멀티미디어쇼까지 가세해 화려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기철 예술감독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광복 70년 역사의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다가올 미래의 빛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연출안을 짰다”며 “광복 70년 역사의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다가올 미래의 빛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광복 70주년 전야제 행사를 총감독하는 윤기철 예술감독. 이번 전야제는 다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광복 70주년 전야제 행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겠다. 역대 광복절 기념행사 가운데 전야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회를 말해달라. 

-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국민에게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국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복 70년인 올해 광복절 행사의 모토는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행사의 주제는 ‘빛 마중’이다. 광복이 ‘빛을 되찾는다’는 말그대로의 의미에서 출발했다. 그러면서 70년이 되는 광복의 빛은 또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에 그 열쇠가 있는데 70년 위대한 여정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 30년의 주체가 바로 국민인 것이다.


지나온 역사의 주인공이 국민이었던 것처럼 앞으로의 미래도 국민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70년이라는 장대한 역사를 바라볼 때 국민 개개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가장 밝은 빛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광복 70주년 전야제 행사가 개최되는 의미에 대해 말해준다면?

- 대한민국은 정말 많은 것을 이루었다. 평범한 국민의 힘이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광복 70주년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은 과거의 역사를 정확히 보고 현재의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다함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이 성장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이번 행사가 그 역할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총 3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대해 소개해달라.

- 광복 70년 전야제의 특징은 여러 음악 장르가 서로 섞이고 어울리면서 다양한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가 복합적으로 연출된다는 점이다. 전야제는 광복의 빛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주제가는 역사와 세대를 초월하는 ‘아리랑’이다. 그날의 기쁨과 감격이 그대로 살아오는 무대로 1부를 만든다.


2부 영광의 빛에서는 흔히 기적이라 일컫는 대한민국 70년 역사 가운데 거대한 봉우리에 해당하는 산업화, 민주화, 문화와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주인공은 국민이고, 위대한 국민의 힘을 이야기 한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한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고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보여준다.


3부에 접어들면 우리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고 어떤 미래를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광복 70년의 이면에는 분단 70년의 아픔이 쌍둥이처럼 존재한다. 우리에겐 이뤄야 할 완전한 광복이 남아있는 셈이다. 통일의 미래를 통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보여주려고 한다.

 

▲광복 70주년 전야제 행사 컨셉.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빛으로 보고 빛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이승철, 씨스타, 김범수, 인순이, 양희은 등과 함께 탈북어린이합창단인 ‘와글와글합창단’ 등 출연진들도 화려하다. 출연진들은 행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 모두가 자기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양희은 씨는 ‘아침이슬’을 후배 가수 장재인씨와 함께 부른다. 두 사람이 듀엣으로 노래하는 모습은 세대 간의 소통과 조화를 말한다. 김범수 씨와 씨스타는 관객들을 일으켜 함께 노래하고 함께 춤추게 하는 소통과 화합의 무대를 이끈다. 울랄라세션과 국카스텐이 가세해 개성강한 음악으로 관객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인순이 씨와 이승철 씨로 이어지면서 공연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린다. 오프닝의 아리랑과는 전혀 다른 편곡으로 아리랑이 연주되는데 신명과 장엄함으로 상반되는 연출이 포인트다. 국민의 노래인 아리랑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할 예정인데 이 무대를 인순이 씨가 맡았다. 여기에 큰 힘을 불어넣을 또 하나의 출연진은 안양시와 고양시의 시립합창단 100명의 단원이다.


끝으로 이승철 씨는 탈북 어린이 합창단 ‘와글와글’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그날에’를 불러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전까지 위대한 여정 70년을 노래했다면
 이승철씨의 무대는 새로운 도약 30년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 전야제를 처음 기획하던 때 제가 그린 그림은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다함께 흥에 겨워 노래하고 자유롭게 춤추고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광복절은 얼마든지 기뻐해도 좋은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광복절이 국민이 즐기는 축제의 날이라는 것을 알리고 제대로 즐길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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