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실업급여과 서기관

▲박종일 고용노동부 서기관

메르스 충격, 수출 부진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시행되는 60세 정년연장으로 인해 특히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실업자 등 취업애로계층,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취업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회 각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있다. 바로 취업성공패키지이다.

 

취업성공패키지는 당초 2009년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취업애로계층의 일을 통한 탈빈곤 지원을 위해 도입(Ⅰ유형)됐다.

 

이어 사업성과가 우수하자 2012년부터 미취업 청년, 최저생계비 250%이하 중·장년층(Ⅱ유형)까지 확대된 우리나라 대표 종합고용지원프로그램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사업 실적을 보면 2009년 9000여명 수준으로 시작하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9만 4000명 참여로 대폭 증가했 예산도 2009년 104억원에서 2014년 2171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사업이 급격히 확장됐다.

 

성과 측면을 보면 패키지 프로그램 종료자 10명 중 5~6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취업자 10명 중 6명은 6개월 이상 근속해 우수한 취업성과를 나타냈다.

 

취업성공패키지가 이와 같이 좋은 성과를 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단계별 프로그램이 잘 설계돼 있다. 참여자가 고용센터에 방문해 패키지 참여를 희망하면 우선 개인별 직무능력·취업의욕 등의 파악을 위한 진단과 상담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계획(IAP)를 수립하게 된다. 물론 필요하다면 심층상담, 집단상담, 취업의욕 고취 프로그램 등의 기법을 병행해 사용한다.

 

IAP수립이 완료되면 2단계 직무능력향상 단계로 들어간다. 개인별로 수립한 IAP에 따라 직업훈련, 인턴, 창업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다.

 

2단계를 완료해 일정 정도의 역량을 키웠다면 3단계로 집중적인 취업알선을 받는다. 이때 그간의 상담내용, 진단결과, 직업훈련 이수 분야 등을 고려해 참여자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알선하고 취업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해준다.

 

이력서 클리닉, 면접 클리닉 등을 제공하고 역량이 부족한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동행면접도 실시한다. 취업을 한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물론 각 단계별로 수당을 지급해 패키지 참여자가 걱정없이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도 병행한다. 1단계 상담·진단 시에는 20만~25만원, 2단계 직업훈련 시에는 훈련참여수당 최대 240만원 그리고 취업에 성공하면 100만원의 성공수당(저소득층에 한함)을 지급한다.

 

지원하는 것이 정말 많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항이 더 있다.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기 위해 고용센터에 오게 되면 해당 참여자에게 전담 상담원이 배정된다. 전담상담원은 참여자가 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무런 비용 없이 나의 취업을 책임지는 멘토가 생겼다고 생각해보자! 취업성공패키지는 미취업자의 취업지원을 위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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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취업성공패키지가 한번 더 업그레이드를 준비한다.

 

그간 취업성공패키지 Ⅱ유형에는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서비스를 같이 제공해 타깃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취업성공패키지 Ⅱ에서 청년층을 분리해 ‘(가칭)청년내일찾기 패키지’를 신설, 청년층에게 보다 확대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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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사업 프로세스는 기존의 취업성공패키지의 틀을 활용한다. 다만, 보다 많은 청년층이 쉽게 고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 대상별 프로파일링(profiling)을 통해 보다 맞춤형 취업지원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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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 동안 취업성공패키지에서 지원하던 2단계 프로그램을 훈련, 일경험, 인턴, 해외취업 등으로 다양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변화한다. 이를 위한 청년고용통합 전산망도 구축한다.

 

대학청년고용센터 등과의 연계도 강화하는 한편, 지역별 다양한 운영기관과의 협조 체계도 구축한다.

 

2016년부터 시행될 ‘청년내일찾기 패키지’는 이와 같이 청년에게 지원할 수 있는 고용서비스를 집대성해 제공하게 될 것이다.

 

청년고용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핵심 아젠다가 됐다.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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