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현 밀라노엑스포추진단 사무국장

2015 밀라노엑스포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밀라노엑스포는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4일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시 110만㎡ 부지를 중심으로 열리는 초대형 박람회로 145개국, 3개의 국제기구, 13개의 NGO, 5개의 기업관이 참가하며 약 200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주제로 전세계인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밀라노엑스포추진단의 조덕현 사무국장을 만나 준비상황 및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밀라노엑스포가 5월 1일부터 열린다. 밀라노엑스포 참가 의의에 대해 설명해달라.

▲조덕현 밀라노엑스포추진단 사무국장.


- 밀라노엑스포는 ‘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 -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 라는 주제로 미래 지구의 식량에너지 대안을 모색하는 박람회다. 엑스포장 내에 들어설 독립국가관 55개 중 독일(4933㎡), 중국(4590㎡), 스위스(4433㎡) 등에 이어 9번째로 큰 규모다.


총 3층 공간의 한국관엔 전시관, 한식 레스토랑, 문화상품관 등이 들어선다. 우리나라는 한국관을 설치해 한식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 한국의 매력적인 문화를 널리 알리게 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문화국가로서의 한국의 국가 이미지도 제고한다는 각오다.


한국관의 주제, 가치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다.
 

- ‘어떻게 인류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지속가능하게 제공할 것인가’라는 지구촌 공통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한식문화에 담긴 지혜를 세계와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식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 간의 궁합, 음식과 사람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식문화’도 세계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내는 한식의 문화가 국제무대에서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식의 세계화는 전통한식에 뿌리를 두지만 현지인의 입맛, 현지의 식재료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융복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관 전시 콘텐츠는 계절 변화에 따라 건강한 식재료의 조합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짜고,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맛과 영양을 극대화하는 한식의 3가지 지혜인 ‘조화’ ‘발효’ ‘저장’를 소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조감도. 유연한 동양의 곡선미와 이탈리아 건축의 고전적 요소가 가미됐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문화예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고 들었다.


- 한국관의 건축은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 대표)가 참여했다. 시공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전시콘텐츠 구현에는 시공테크가 맡고 있다. 한국관 내 한식당은 CJ 푸드빌, 문화상품관은 코레일 관광개발에서 참여한다.


한식의 의미와 한국 식문화를 잘 이해시키기 위해 정혜경 호서대학교 교수, 유럽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구현을 위해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 차은택 감독 등 분야별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관은 ‘달 항아리’ 형상으로 지어졌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 한국관 외관은 음식을 담는 그릇인 ‘달 항아리’를 형상화해 유연한 동양의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물로 설계됐다. 조선시대 백자인 달 항아리는 선비들의 관상용으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간장이나 젓갈 같은 음식물의 저장 용기로도 쓰였다. 이는 한식이라는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여기에 이탈리아 건축의 고전적 요소인 볼트(아치를 활용한 천장이나 지붕), 로톤다(돔형 지붕을 갖춘 원형·타원형 바닥의 건물 혹은 공간)를 한국 전통 공간인 처마와 마당으로 재해석해, 엑스포를 통한 동서양의 조화를 구현한다.


수백개의 옹기 위에 영상을 연출해 한식의 ‘저장’의 지혜를 보여주는 공간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안에 설치된 전시공간. 수백개의 옹기(6M) 위에 영상을 연출해 한식의 ‘저장’의 지혜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한국의 사계절 변화에 따라 건강한 식재료로 거듭나는 한식의 가치를 미디어아트로 재현했다.  


한국관 1층에는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직접 한식을 맛보고, 문화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관 2층에 된장·간장·고추장 등 한국 발효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땅의 지혜, 저장’ 전시실을 조성한다. 한국관의 목표 관람객은 200만 명으로 하루 관람객 1만1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 중 6월 23일은 ‘한국의 날’로 지정됐다. 한국의 날엔 어떤 행사들이 열리나? 


- 6월 26일은 한국과 이태리가 수교를 맺은지 13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6월 23일을 한국의 날로 지정해 한국의 날을 전후로 일주일을 ‘한국주간’으로 선포한다. 한국의 날 저녁 밀라노 시내의 호텔 (Palazzo Parigi)에서 한식정찬 메뉴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날 만찬이 이루어지고 유태평양의 판소리와 소프라노 임세경의 콜라보 공연이 진행된다.


6월 22일 한국의 날 전야제는 밀라노 중심가 두오모광장과 스포르짜성 잔디광장에서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비보잉, 태권도 공연 등이 열리며 밀라노의 유명 극장인 누오보 극장에서 6월 24일부터 3일간 해외문화홍보원의 지원으로 전통-퓨전 국악 공연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4월 23일부터 보름간 이태리 로마 통일기념관에서 ‘한국 밥상으로의 초대’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4월24일부터 5월 16일까지 약 3주간 ‘밀라노를 달리는 한식 푸드트럭’ ‘김치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밀라노 엑스포 참여를 통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 이번 엑스포는 인류의 당면과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글로벌 협력 마당이다. 산업적 측면에만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전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 문화예술 행사다. 한국관 운영 및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공감’하게 할 것이다.


또 한식의 현지화, 한식의 일상화, 한식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음식과 한국의 식문화가 인류 전체에게 건강한 미래 식량으로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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