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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재광 수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자전거 타는 시의원’... “민원 발굴 300건, 현장 사진 760장”
이일수 기자 | 승인 2020.08.12 22:02
11일 유재광 수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이 산수화 기자단과 만나 "자전거 타는, 발로 뛰는 시의원으로 남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고인 물에 첨벙이는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안전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혹시나 축대가 붕괴될 위험에 처한 곳은 없는지, 도로가 파손된 곳은 없는지, 도로 경계석이 망가진 곳은 없는지 등등 동네 곳곳을 꼼꼼히 살피기에 바빴다.

역시나 장맛비에 맥없이 무너져 내린 도로 경계석이 눈에 띄었다. 지나가는 지역주민들이 발을 헛디뎌 다칠 수도 있고 심지어는 큰 교통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얼른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구청과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온 동네를 2시간 좀 넘게 걸었을까? 어느덧 발걸음은 농대교 앞에 이르렀다. 장마 때마다 냇물이 넘쳐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농대교였다. 하지만 이제 농대교를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편안하고 뿌듯하기만 했다. 약 6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으로, 올해 3월 30일 다리 높이를 2m 정도 높여 새로 놨기 때문이다. 마침 그의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아침 출근길에 농대교 지났는데, 의원님께서 농대교 안 만들었으면 이 동네 물난리 날 뻔했어요. 의원님, 최고.”

유재광 수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율천·구운·서둔동, 미래통합당)의 이야기다.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지역민원해결사’로 통한다. ‘자전거 타는 시의원’, ‘발로 뛰는 시의원’으로 불린다. 그동안 민원 발굴만 300여 건, 민원을 입증하기 위해 동네 곳곳을 누비며 직접 촬영한 사진만 760여 장에 달한다.  

“자전거 타는, 발로 뛰는 시의원으로 남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유 위원장을 11일 오후 위원장실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장명구, 뉴스Q)이 만났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역 현안과 민원 이야기로 가득 찼다.

11일 유재광 수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이 산수화 기자단과 만나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다음은 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먼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참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 6년 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2년 동안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의원의 의정활동은 시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생활정치’라고 생각한다. 여야가 따로 없다. 특히 의회운영위원회는 의회 운영 및 의회사무국 소관 사항과 의회 관련 조례 및 규칙에 관한 사항을 처리하기 때문에 ‘여야가 없는’ 위원회다.

여러 의원님과 함께 수원시의회가 발전적인 모습으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의원 37명이 수원시민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자전거 타고 발로 뛰는 ‘지역민원해결사’로 정평이 나 있다.

수원 토박이로 서둔동이 고향이다. 서호초 출신이다. 수원에서 나고 자라 고향인 수원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저도 기자님들처럼 지난 2000년 시대일보에 입사해 10년 동안 근무하고 국장으로 퇴직했다. 그런 만큼 기자로서의 시각과 습관이 의원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소한 민원일지라도 끝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지역 현장에 나갈 때는 청바지를 즐겨 입고 의원 배지는 달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실을 갖추고 꼼꼼하게 민원 현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때 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를 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만한 도로 파손, 경계석 파손, 가로등 보완 등 민원사항을 300여 건 직접 발굴하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민원 현장을 촬영하고 주소와 민원 명을 꼼꼼히 기록해 바로 구청과 시청에 건의해 개선토록 했다. 이러한 사진이 760여 장이나 된다.

이런 활동 덕에 시민들이 발로 뛰며 현장 민원을 해결한다는 의미에서 ‘지역민원해결사’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 해결한 수많은 민원 중에 가장 의미 있는 민원을 꼽는다면?

‘서호천 농대교 주변 하천정비사업’이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사업 중 하나다. 서둔동 서호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농대교는 1976년도에 건설된 다리로 다른 교량보다 1.2m가 낮고 D등급 판정을 받았다. 1976년부터 세 차례나 물이 범람해 주민이 피해를 보았을 뿐만 아니라 장마철이면 대피 명령이 떨어질 정도로 불안한 곳이었다.

도시환경위원회 10대, 11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약 6년에 걸쳐 수원시 하수관리과 담당자와 현장을 점검하고 조사했다. 지난해 시비 약 52억 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 올해 3월 30일에 준공했다.

앞으로 더는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량을 완공해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시민들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2019년 8월 18일 오후 7시 2분경 지역구 내 삼환아파트에서 긴급재난 상황이 발생했다. 5천200명이 사는 삼환아파트 15동 벽면의 구축 정화조 배기덕트가 탈착된 것이다. 긴급한 상황에서 시와 주민의 발 빠른 협조 속에 인명사고 없이 배기덕트를 모두 철거할 수 있었다.

이후 삼환아파트 임시상황실에서 24시간 머물며 4~5일간 상황을 더 지켜봤다. 지역 내 5개 아파트에도 안전점검을 의뢰해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을 받았다.

이에 삼환아파트 입주자대표회로부터 지난 2월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농대교 준공 등 주민복지 증진 노고로 서둔동 주민자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구운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공영주차장 확보 추진 등으로 감사패를 주셨다.

시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지역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주민의 복지 증진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 시민의 복지와 안전을 위한 조례 제정에도 앞장섰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조례가 있다면?

10대, 11대를 거치면서 ‘수원시 석면안전 관리 및 지원 조례’를 비롯해 ‘수원시 실내공기질 관리 조례’, ‘수원시 공공한옥 관리 운영 조례’ 등을 제정했다. ‘수원시 전기자동차 이용 활성화 지원 조례’와 ‘수원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 등도 일부개정했다. 수원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생각한다.

11일 유재광 수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이 산수화 기자단과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버스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 지역해결사답게 고민 중인 지역 현안도 많을 것 같다.

당면한 지역 현안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신분당선 구운역 신설’이다.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다. 지난 5월 제351회 수원시의회 임시회에서 ‘신분당선 역 추가·경유 타당성 조사 용역’ 사업비 3억 원을 통과시켰다. 물론 용역 결과에 따라 구운역 설치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구운역 신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둘째, ‘서둔동 청사 신축’이다. 서둔동 청사는 89년에 지어진 건물로 노후화(30년 이상)돼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동청사가 협소해 신축이 절실하며 신축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셋째, ‘탑동 시민농장 운용’이다.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 본 주민들을 위해 서둔동 탑동의 3만6천 평 규모의 시민농장을 시가 매입, 도시생태농업 활성화 기지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시민 대상 분양형식의 농장으로 운영하면서 서수원 발전을 위한 랜드마크로 구축하자는 것이다.

넷째, ‘군공항 이전’이다. 그동안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24개 학교가 수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현재 일부 학교만 이중방음창호를 설치한 상황이다. 그런데 전체 학교에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은 많지만 군공항 이전이 원활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

- 지역구 중 율전동 현안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 현안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율전동에는 올해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국회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주민들은 조기 착공을 바라고 있다.

두 번째로는 율전동 뜰안채 아파트 대단지 앞에 송전탑이 통과하면서 여름 장마철에 단전 현상을 일으켜 문제다. 국회, 경기도, 수원시가 함께 지중화를 추진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세 번째로는 도서관 문제다. 율전동에는 도서관이 없어 일월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 학생들이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뜰안채 인근 대단지 주민들은 확충 예정인 청개구리공원 내에 작은 도서관 건립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해결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 지역주민 서명을 받은 지역 현안도 있다고 들었다. 어떤 지역 현안인가?

구운동 공영주차장 건립 건이다. 구운동은 공영주차장이 없는 유일한 동네다. 이 때문에 구운동 구운오거리 부근(일월먹거리촌) 시설 이용자와 주민의 불법 주정차가 빈번하고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등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안을 찾기 위해 발로 뛰었다. 그 결과, 구운오거리 부근 일월지구내 꽃길어린이공원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하는 대안을 찾았다. 막대한 토지보상비를 절약할 수 있다. 구운동장과 함께 녹지경관과를 찾아가 공영주차장 신설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300여 명 지역주민 건의서 명부를 직접 받아 부서에 제출할 계획이다. 공원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신설하면 교통 상황 개선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수원시민에게 한 말씀.

코로나19로 수원시민 모두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모두가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또한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발로 뛰며 ‘지역민원해결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처럼,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역구 구석구석 현장을 열심히 발로 뛸 것이다.

이일수 기자  islee@too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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