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반려
안성 주민들, 각종 특정유해물질을 포함한 오ㆍ폐수는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행위
안성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오폐수 한천방류에 반대의견 공식 표명

용인시청 전경(사진=용인시)

용인시가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반려된 가운데, 안성 주민들의 집단 반발과 안성시도 반대의견을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용인시와 안성시 등에 따르면 SK 하이닉스는 120조 원을 투입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 4천㎡에 D램 생산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제는 오폐수 방류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오폐수 발생량은 일일 61만6725㎥/일이며 이중 방류량은 37만1725㎥/일로 산업단지 인근 한천으로 방류할 계획인데, 한천이 안성시 고삼저수지와 안성시를 관통하는 한천과 안성천으로 연결돼 오폐수가 방류되는 것이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환경문제로 인해,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구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도 지난 달 10일 용인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대상지역 범위 내에 있는 안성시민들에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누락했다며 본안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1일 (주)용인일반산업단지는 안성시 고삼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용인만 살고 안성은 죽이자는 것이냐?"며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안성지역 주민설명회를 하는 것에 분개한다”며 파행을 거듭했다.

안성시의 한 의원은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765kV의 신안성 변전소로부터 전력공급을 하게 되면 고압송전탑이 고삼면을 지나게 되는데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폐수 방류수 하루 37만여톤은 SK반도체 산단 주변 4000가구의 생활 오폐수만 적용한 것으로 추가 인구유입에 따른 오폐수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는 고삼지역 등 안성시의 자체개발계획 수립은 물론 개발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경계지역 주민들은 각종 특정유해물질을 포함한 오ㆍ폐수는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행위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안성시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한천 용수를 사용하는 만큼 농산물에 위협을 받는 만큼 한천 오ㆍ폐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특히 유해물질에 따른 하천내 토종 붕어와 메기 등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하천이 썩어 악취가 발생한다며 목숨을 걸고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31일에는 안성시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오폐수 한천방류에 반대의견을 공식 표명했다.

안성시는 한천방류 반대 입장을 공식화 하는 4가지 이유로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용인시에 입지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용인시 저수지나 하천으로 방류해 처리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안성시 고삼저수지와 한천으로 방류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지난 40년간 고통 받아 온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규제해소를 위해 안성천 수질개선을 전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사실에 비춰, 안성천에 신규로 대규모 오염원이 추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고삼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농업 산업에 대한 위협 △온도가 높은 방류수로 인해 발생한 연무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의 안전사고의 위험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용인일반산업단지 관계자는 "지금은 공식적으로 말을 할 수 없다. 여러가지 협의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일정이 좀 늦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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