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기자단=투데이경제] 오산천은 '수원부읍지'에 "오매천(烏梅川)과 관련 부의 동쪽 20리에 있다. 수원과 용인 경계에서 나와 남쪽으로 40리를 흘러 금물촌면에서 후평천(後坪川)과 합류하여 바다로 들어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매천은 현재의 오산천이며 후평천은 지금의 황구지천을 지칭한다.

이에 지금의 오산 시내 중심을 유유히 가르지르는 오산천이 과거 '오매천'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에서 발원, 기흥저수지와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를 경유해 진위천과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나가는 15㎞ 길이의 국가하천이다.

과거에는 물장구 치고, 멱 감고, 썰매 타고, 얼음배 타고 놀았던 지역민들의 추억의 장소다.

그러나 지금은 하천 주변에 산업화와 도시 집적화에 따라 공장이 설립되고 상점이 늘며 도시로 인구가 집중함에 따라 점점 오염되어 갔다.
 
썩은 악취를 풍기고, 여울마다 잿빛 거품이 가득하며, 검붉은 물이 흐르는 죽은 하천이 되었던 것이다. 즉 생명천으로 역할이 사라졌다.

유년시절 함께 성장하고 추억을 공유한 소울메이트인 오산천을 오염된 채로 두어야 하는가? 치유하고 공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시민들?

그 후 10년.

오상천이 변화했다. 생명천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로 수달을 귀환시킬만큼 건강하게 생태계복원에 성공했다. 그래서 덩달아 오산천 복원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건강하게 생태한천으로 돌아온 오산천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볼까 한다.

오산천

◆ 치유하고 공생하는 방법은 없을까?..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

오산천은 오산 시내 중심부를 유유히 흐르는 생명천이다. 그러나 하천 주변에 제지공장 등 각종 산업화 시설이 들어오면서 썩은 하천으로 변했다.

민선5기 곽상욱 오산시장은 2010년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 이 플랜은 오산천 살리기에 방점을 둔 생태계 회생 프로젝트다.

‘자연 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진리때문이다. 2011년에는 하천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2015년엔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체 등이 자발적으로 하천의 일부 구간에서 정화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추진했다.

서서히 오산천이 아름답고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류만을 개선으로 나빠진 수질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기흥저수지 등 오산천 상류와 궐동·대호·가장천 등 지류하천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 등 민간 참여했다. 용인시의 기흥저수지를 중점 관리,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 모두 857억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2017년에 우선적으로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 20만 작은 도시 오산천 살리기 지역사회 팔 걷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동탄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을 법정수질보다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 BOD 3PPM 이하가 되도록 설계에 반영하는 등 오산천 상류의 수질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함께 지류하천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 가장천에 인공습지를 조성했다. 궐동천 복원사업을 완료하는 등 유입 지류의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사업을 추진하여 본류와 지류를 연계한 하천 전체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을 완료했다.

또한 금곡보를 철거하여 자연형 여울을 조성, 식생대 개선 및 위해식물제거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하천의 종·횡적 연속성을 확보해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 10년 오산천 복원 성공 이유는?

오산천은 2017년과 2018년에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된 것.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선정되는 쾌거도 이루었다.

이처럼 대내외적 관심은 오산천 살리기의 변곡점이다.

건강성을 되찾은 오산천은 더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봄에는 '오산천 두바퀴 축제'를 통해 그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활용도를 높이는 행사도 열고 있다.

되살아난 오산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2018년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오산천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와 활용기술개발 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9년 8월 오산천에서 ‘제18회 한국 강의 날 대회’ 개최,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오산천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작한 오산천 살리기 사업은 2017년에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공하였고, 금년 6월엔 지류하천인 궐동천을 복원하였으며, 내년부터 2021년까지 2.7㎞에 달하는 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더불어 공존하는 오산천을 중심으로 시립미술관, 생태학습관, 오색시장, 인성 에듀타운 ‘오독오독’, 맑음터공원 등을 아우르는 생태문화벨트를 조성, 오산천 살리기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오매천' 아니 '건강한 생태 오산천'이 시민품으로 돌아가는 철학이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기사는 산수화기자단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산수화기자단 회원사는 투데이경제, 경기타임스, 경인데일리, 경인투데이, 뉴스Q, 뉴스파노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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