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기자단=투데이경제]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생물인 수달이 나타났다.

그것도 인위적 개체 복원이 아닌 서식지 복원을 통한 수달의 등장으로 오산 시민들은 수달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달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물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하천이 오염된 결과, 현재는 낙동강 하류 일부 지역과 지리산 부근의 하천, 오대산 부근의 하천에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1982년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오산천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 사진에 포착됐다. 지난 11월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서 찍힌 수달의 모습.(사진=오산시 제공)

◆지난 11월5일 밤 오산천 수달이? 장난꾸러기 수달 이야기...

지난 11월 5일 밤.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서 수달의 모습이 촬영됐다. 오산천의 돌 위에서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던 수달의 모습은 마치 개구쟁이 아이들이 냇가에서 헤엄치면서 장난치는 모습과 흡사했다.

오산천을 제 집인 양 돌아다니는 수달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오산천 본류와 상류(용인·화성 경계), 하류(진위천)에서 수달배설물이나 족적이 발견되었음에도 수달의 실물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부터 수달서식지복원 공청회를 열었다. 오산·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 등 경기남부수계 자치단체들과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수달은 야행성 동물이다. 활동영역이 최대 15㎞로, 4.2㎞인 오산천 전역을 활동하면서 각종 물고기를 섭취한다. 먹이는 주로 메기·가물치·미꾸라지와 같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이처럼 보통 다 자란 큰 물고기만 먹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수생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균형있게 조절해주는 중요 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해당 지역 수질 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이기도 하다.

◆5등급 수질 죽은 오산천...2등급 하천 귀환 수달 등장. 결과물 방점.

이런 수달이 한 때 5등급까지 떨어졌던 오산천에 나타났다. 흥분하는 오산 시민들의 모습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2010년부터 시작된 오산천 장기발전플랜을 토대로 오산천 본류와 상류, 지류의 오염을 막고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입한 예산과 인원, 시간과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수달이 돌아온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싶다.

예전의 더럽고 악취로 오염된 물이 이제 정수과정을 거치면 식수로 사용 가능한 2등급까지 바라볼 정도로 맑아졌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 셈이다.

이에 곽상욱 오산시장은 “수달의 인위적 개체복원이 아니라 오산천 본류와 상류, 지류 등을 정비, 오산천 수질을 끌어올렸다. 하천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수생태계 서식 환경을 조성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 방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오산천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수달로 돌아와 보상받는 기분이다.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을 잘 해왔다는 자부심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현재 2등급의 오산천 수질을 버들치와 버들개 및 열목어가 유영하는 1등급까지 수질을 개선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오산천에 지속적으로 수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과 식생 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곽 시장은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시설물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하며, 평택호에서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자전거 네트워코 연결망을 확충, 자연과 인간이 공존으로 지속가능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오산천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제 오산천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하천 오산천이다. 단지 동물원처럼 인간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하천이 아니라, 자연 최적의 생태 여건을 조성, 자연생물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공간이 되면 시민들의 꿈도 이루어질것이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산수화기자단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산수화기자단 회원사는 투데이경제, 경기타임스, 경인데일리, 경인투데이, 뉴스Q, 뉴스파노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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